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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과 욕구를 인정하여야 성숙해질수 있다.
Level 2   조회수 204
2021-07-21 02:23:54

본인의 결핍과 그 결핍을 만드는 욕구를 이해하는것은 상당히 어렵다. 


나는 아주 어려웠다. 


지금도 어렵고 예전엔 아예 인식조차 못했고 요즘에서야 조금씩 이해하려고 하는것 같다.


누군가는 본인의 욕구에 아주 반응이 빠르고 솔직하다. 


이러한 사람은 자칫 원초적인 욕구에 반응하는 단순한 사람이라 오해받을 수 있으나 적어도 본인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 정신적으로 힘들어지는 경우도 적다. 


욕구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 부분을 채울수 없으며 결핍으로 이어지고 그 결핍은 다른 욕구의 충족으로 보상하려 한다. 


이것은 정말 사람에게있어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사람의 몸은 똑똑해서 영양분이 부족한것을 알아채고 더 먹으라고 신호를 보낼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동시에 멍청하기도 해서 어떤 영양분이 부족한지는 자세히 모른다고 한다.


탄수화물 중독처럼 떡볶이만 먹으면 콜라가 당기고 라면이 당기는것은 부족한 단백질을 채우라는 신호가 잘못전해졌기 때문이다.


정신도 이와 마찬가지일것이다.


그렇다면 욕구를 이해한다는것은 어떤 뜻일까?


위의 예시 처럼 내가먹고싶은것이 탄수화물인지 지방인지 단백질이 알아야 되는것이다. 


누구든 내 상태가 안좋다는건 금방 인식하지만 왜인지는 이해하기 힘들어하고 고생한다.


이럴땐 한없이 자신에게 솔직해져야 한다.


본인의 추접한 모습이나 어두운 모습 밝은모습 나는 아니랬지만 상대방에게 잘보였던 모습 본의와는 다르게 남들에게 피해를 주었던 모습까지 전부. 


계속해서 본인을 객관화 시키고 평가하고 판단해야 한다. 


그래야 내가 부족한게 뭔지 원하는것이 뭔지 아는것이다. 


그것이 채워졌을때 본인의 인생이 안정적으로 차차 변화할수 있다. 


내 예를 하나 들어보고싶다. 


나는 어느날 내가 관종끼가 있다는것을 알아차렸다. 


조용한척 하지만 속으로는 나서고싶고 관심끌고싶고 튀고싶었고 다들 날 알아줬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나에대해 솔직해지기로 하고 내 관종끼를 맘껏 들어내리라 생각했다.


막 튀는 오버를 한것은 아니었지만 가끔 내가 오바한다 생각했을때 나는 그게 내가 원해서 내가 관종끼가 있어서 라고 생각했고 이것은 내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 생각이 틀렸다는것을 알았다.


뒤돌아보면 나는 꽤 오랜시간 관심을 못받았었다. 


평범했고 소심했고 재미없어서 


나는 군중속 외톨이었고 적당히 어울리는 친구 밥먹는 친구는 있었어도 생일을 챙겨주거나 힘들때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나는 자존심이 셌던것인지 내가 외롭고 친구가 없는것을 받아들이기 싫어했다. 


그땐 그걸 몰랐다 무의식적으로 진행됐고 오랜시간이 지난 지금에서야 깨달은것이다.


그래서 나는 가끔 눈에띄는 행동을 하고 잡음을 만들고 분수에 안맞는 짓을 하고 돌아다닌것이다.


그러면 누군가는 관심을 가져주거나 웃겨주거나 이름을 알릴수 있었으니까


이것이 내 착각이었다. 나는 관종끼가 있는것이 아니라 그냥 주변과 원활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갖는것이 내 실제 욕구였던것이다.


내가 오버할수록 나는 재밌는 사람이 아닌 웃기는 짓을 하고 돌아다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내 능력이 그렇게 나쁘진 않았던 탓인지 학교 대학원 등등 나름 교수의 총애도 받고 어떨때는 실험실 얼굴 역할도 하며 지냈지만


나는 내 진짜 모습을 몰랐던 것이다. 


내가 망가지기 싫고 보기싫은 것들은 철저히 외면하고 자존심이 올라간것만 받아들였던 것이다.


내가 만약에 일찍 나의 욕구를 알았으면 어땠을까?


악에 받쳐서 까불던 내가 아니라 친구를 더 많이 만들고 싶어하던 나로 바뀌었으면 어땠을까


사교성이 원래 뛰어나진 않아서 많은 친구를 두고 살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주변의 나쁜 소문들의 절반은 사라졌을것이고 


그것이 선순환 되어서 괜찮은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더 많은 사람에게 퍼졌을 것이고 


주변에 말만듣고 나에게 거리를 두던 사람들이 적었을 것이고 


내가 주변인들에게 해야할 일들은 까부는것이 아니라 좀 더 좋은 관계로 발전하기 위한 배려깊고 진심어린 행동들이란것을 알아차렸을것이다.


그렇게 내 결핍은 상당 부분 채워졌을것이다.


그것을 인식한 나와 못한 나 사이에는 엄청난 간극이 존재할 것이고 인식한 내가 훨씬 건강할것이란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진정한 본인의 욕구를 이해하는것은 정말 어렵다.


많은 시행착오와 경험이 있어야 하며 어릴적 부모에게 받은 교육도 중요하다. 


그래도 계속해서 솔직해져 가야 점점 어른스러워질수 있고 안정적인 사람이 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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