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에민하다고 말할 수 있다. 책에서 흔히 말하는 '예민한' 사람이라고 말할 정도로 디테일에 강하고 남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감각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외부의 자극에 피곤해한다.
그동안 정신적으로 힘이 들었는지 잘 버티고 있다가 일부 예의 없고 남을 배려하지 못하는 언동에 자극을 받아 언쟁을 벌일 뻔 하였다. 내가 정말 혐오하는 부류의 사람들이 몇 있는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1) 입 싹 닫고 잠적하거나 2) 변명하는 인간, 상대방의 기분을 고려하지 않고 함부로 말하는 사람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회적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화가 나기 때문에 정말 용인할 수 없을 정도이면 상황이 어렵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꼭 하는 편이다.
요즘 그런 일들이 많아서 싸울 만한 일이 많았었고 나이를 먹어도 사람이 참 철딱서니 없이 굴면서 안하무인으로 남을 대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다른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면 그 쉬운 일을 내가 그저 예민하다는 이유로 의연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것도 있지 않을까 싶다
농담조로 이야기를 꺼낸 것인데 기분 망쳐서 대화를 어렵게 하는 경우도 과거에 적잖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사람을 대하는 점에서 어렵다고 느끼는 점 중 하나가 이 부분이다. 많은 심리학 서적을 읽어보니 나의 예민함은 어릴적 가정 환경과 사회화를 통해 확고해진 것이며 일정 부분 타고난 것이라서 바꾸기 힘들다고 한다. 그리고 꼭 예민한 성격이 나쁜 것은 아니며 장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요즘 같은 세상에 더 빛이 날 수 있다고 한다.
적당히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나의 장점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하고 고민을 계속하게 되는 밤이다.
더이상 쉽게 상처입고 쉽게 좌절하는 인간이 되지 않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