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최근 야근하지 않은 날이 손에 꼽는다. 팀원 2명의 인사이동으로 순식간에 나에게 무게가 실렸다. 좋은 점은 일이 늘어난 만큼 순식간에 평가가 상승하고 효능감이 올랐다는 거고, 나쁜 점은 신규 인원들이 팀에 적응하기까지 업무가 폭증했다는 거다. 와중에 수~금간 오후시간대 코로나 19 행정지원을 가게 되었는데... 도저히 행정지원과 업무를 그자리에서 병행할 수가 없었다. 격리기간도 제대로 계산할 줄 모르는 사람에게 주어진 건 짤달막한 매뉴얼 뿐이었다. 보건소로 전화가 미어터지니까 병목을 하나 더 만들었다는 느낌밖에 들지 않았고, 어떻게 어떻게 그걸 처리하면서 월급업무를 마무리하던 중에
2. 이틀간 거기서 같이 근무한 기간제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기간제들은 바로 그자리에서 퇴근이었는데, 나는 해당 과에 물어보니 아무도 없으면 안되니까 18시까지 남아있다가 검사받으러 가라고 했다. 그래서 밀려오는 전화를 혼자서 받아내고 있는데, 18시까지 여기 있으면 보건소 검사를 받을 수가 없고 결국 중간에 행정지원은 닫는 게 맞지 않나 싶었다. 그래서 그 과의 조금 더 높은 사람이랑 전화했더니 아까 통화한 사람이지 않냐면서 -_- 내가 17:40분까지 있다 가겠다니까 막 자기는 모르고 담당은 팀장님인데 연가가서 없다면서... 그럼 그렇게 하라고(어디까지나 여길 닫고 중간에 내가 가는 건 내 독단이라는듯이) 말했다... 그렇게 한시간 반쯤 더 있다가
3. 어떤 할머니 전화를 받았는데 할아버지가 너무 상태가 안 좋고 시급하다고 해서 비대면진료 병원 전화번호를 전달했다. 방역택시 생각이 났는데 할머니는 앱을 쓸 줄 모른다... 끊지말라고 하고 매뉴얼 뒤지고 있는데 아까 통화한 직원이 오더니 왜 아직 안 갔냐면서 막 짜증을 내는 거다... 빨리 가야된다고. ... 아니 니가 아까 가지 말라매... 야이... 그니까 중간에 간 건 내 독단이요, 아직 안 간 건 자기가 가라고 했는데 내가 안 간 거야...? ....^^ 받고있으면 끝도없다고 가라고 해서 할머니 전화를 끊었다. 기간제 월급업무... 당연히 못했다. 3월부터 근무하는 사람들한테 계약서 작성 관련 공지도 못 돌렸고, 봉사활동 참여자 실적도 못 올렸다. ...신속항원검사 하는 곳은 이미 닫았고, 역학적 인과관계 인정받고 마지막 순서로 PCR 받고 기다렸다. 이래서 이거 양성 나오면...? 월급은 어떻게 하고 신규계약은 어떻게 하고 사람들 도서관 배치는 또 어떻게 하지?
4.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하루 지난 오늘 3시쯤 음성이라고 떴다. 천만다행이지만 아직도 화가 나고...짜증이 나고... 그나마 지금부터 출근하면 기간제 월급은 늦어봐야 2일에 지급되겠지... 잘하면 28일에 지급 가능할 수도 있다... 재무과에 싹싹 빌 것이다... 봉사활동 실적 참여자에게도 싹싹 빌어야 하고... 신규 계약하는 사람들한테 연락도 돌릴 수 있다. 아니 나 하나 지원가고 나 하나 주말근무 하지 않으면 터지는 일들이 뭐가 이렇게 많단 말이야... 체계고 뭐고 없고 틀어막기식으로 일 시키고 뒷수습은 생각도 안 하고... 조직 매우 짜증난다.
5. 3월에 신규교육 간다. 더이상 미루면 8급 최저교육시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 예상해 본다... 분명히 나는... 재택교육중에 출근을 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