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운이 좋게도 실습 위주의 수업으로 채워져 있었다. 6시간 이상 이론 수업을 들으며 머리가 과부하 될 일이 없었다. 안 그래도 용량 부족한 머리 수업 많았으면 터졌을 거다. (내일은 이론 수업만 7시간이다.... 내일의 나야 파이팅!)
오늘 하루의 공부를 마치면서 간단한 소회를 밝혀본다.
1. adhd의 특징은 과몰입이다. 흥미가 없는 것은 무슨 짓을 해도 안 하는데 한 번 꽂히면 제대로 한다. 이걸 내 공부에 적용시켜볼수는 없을까
2. 나는 성과가 바로 나오고 가시적으로 드러나야 동기부여가 된다. 시험 기간이 아닌 평소 학기 중에는 지속적으로 공부하기 힘들다. 매일 수업을 복습할 때 ppt의 모든 내용을 공책에 정리하자. 그러면 책 한 권 완성하는 느낌도 들고, 그날의 공부를 1. 마무리하고 2. 제대로 복습했다는 보람이 찬다. 그리고 공책에 정리하면 좋은 점. 어차피 나는 부족한 작업 기억력으로 문장 단위로 해석이 안 되고 낯선 단어는 몇 번을 읽어도 머릿속에 흡수되지 않고 튕긴다. 검정, 빨강, 파랑 볼펜으로 예쁘게 필기라도 하면 머리 속에 흡수는 못할 지 언정, 적어도 노력을 했구나!! 스스로 독려할 수 있다. 내가 이번에 공부하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암기가 필요한 것들은 파란 볼펜, 중요한 내용들은 빨강 볼펜으로 정리하고 공책 복습할 때는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필기한 부분만 확인하자. 왜? 이미 해본 것에 금방 싫증내서 어차피 열심히 필기한 모든 내용 절대 안 본다. 색깔로 표시한 부분은 적어도 흥미를 잃게 하진 않는다.
3.너무 힘들 땐 고향으로 내려가자. 고향 내려가면 정말 계~~속 자더라. 하루 11시간은 자는 듯. 고향 집 앞 파스꾸지에서 공부하겠다는 계획은 물거품이 된다. 처음엔 현타가 오지만 서울에 올라가면 알게 된다. 그 시간은 공부를 하기 위해 내가 힘을 보충한 값진 휴식이었다고 말이다. 서울은 열심히 사는 삶의 현장, 고향은 육체와 마음의 휴식처. 4. 하루 종일 수업 듣고 공부해야 하는 우리 과의 특성... 콘서타 약효 시간 12시간이 지나면 절대 절대 공부를 못해서 오늘 콘서타를 2번 먹었다(;;) 오전 9시에 한 번, 낮 12시에 한번. 오전 10시에 생명 수업 듣기 시작해서 밤 12시까지는 복습을 해야하기에 비상하게 내린(...) 조치이다. 콘서타 첫 번째 복용 5시간 정도 지나(두 번째 복용 2시간 후/콘서타의 2차 피크는 5-8시간 정도이다) 갑자기 기운이 축 쳐지고 입마름 증상이 확연히 느껴질 정도로 심각했다. 오늘 아침에 콘서타와 아토목세틴 같이 먹은 직후 갑자기 손 경련까지 겪은 터라 살짝 멘붕에 빠질 뻔도 했으나...! 실습이 정신없이 휘몰아쳐서 그럴 시간도 없었다. 생각보단 괜찮은 것 같다...? 더 높은 각성 효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그렇진 않고 그냥 몸과 마음이 더 쳐지는 부작용만 더 심해진다. 작용 시간이 길어지는 장점은 있지만. 일주일 동안 쓸 체력을 미리 당겨쓰는 것 같지만 생존이 우선이다.. (난 아토목세틴이 정말 더럽게 효과가 없다. 그래서 이런 말도 안되는 수단을 쓴다. 왜 아토목 세틴이 효과가 없는 것인지 궁금하다. 노르에피네프린보다 도파민 분비의 이상이 내 adhd 증상에 더 결정적인 역할을 하나보다. 구글에 검색해보니 아토목세틴을 통해서도 reading fluency와 reading skill이 향상된다는 데 나에겐 그런 효과가 전혀 없다.)
5. 어차피 개념 이해 못하는 거, 철저하게 시험 점수 맞힐 목적으로 무지성으로 암기하고 반복하자. 그게 답이다.
*ADHD일수록 본인에게 적합한 특별하고 창의적인 공부법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