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때는 업무 스케줄이 나를 단단하게 잡아주고있어서 괜찮은데 퇴근후, 또는 휴일에는 고삐풀린 말이되어버리네요.
지난 몇달간 휴약기간을 가지고있었는데 이번 연휴때 오랜만에 다시 복용을 했어요. 그덕에 보통사람들 처럼 편안한 연휴를 보냈네요. 집청소, 취미활동, 뒹굴뒹굴... 요리해서 맛나게 먹고 깨끗하게 씻고 기분좋게 이불속에 누웠어요.
약을 먹지않았다면 아마도 연휴동안 쓰레기더미에 파묻혀서 배달음식을 쉼없이 시켜먹었을거에요.
평소 먹던 가닥이 있어서 그런지 입맛이 아주 사라지지는 않고, 보통사람(?)들 처럼 필요한만큼만 먹는...정상적인 식사를 하게돼요. 식욕이 충동으로 튀어나와 불필요한 지출과 자괴감이 발생하는걸 막아줘요.
메틸은 일종의 각성제인데 요즘은 평범한 휴식을 누리기 위해 먹네요.. 정신나간 충동들을 지긋이 눌러줘서 좋습니다.
이런 충동들과 분투하느라 20대를 탕진해버린 아쉬움. 치료를 진작 받았으면 지금보다 더 훌륭할 사람이 될수있었을까하는 생각을 한적도 있지만... 평범하고 평화롭게. 조용히 흘러가는 강물처럼 그렇게 살고싶다고 느끼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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