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posts

명예의전당



글보기
심리상담 시작
Level 3   조회수 91
2022-11-10 21:00:55

약물 치료를 시작하고 1년 7개월이 지나고 나서야 심리 상담을 시작했다.


금전 문제도 있었고 일단 상담에서 얻게되는 효과가 나에겐 없었던 실망했던 기억들이 ... 강했다고나 할까..


하루 묵은 찌꺼기들도 몸 밖으로 배출되는데 .. 하물며 내가 쌓아온 경험이나 기억들.. 상처들 ... 왜곡된 사고.. 나를 힘들게 하고 싶었던 것을 한 번 들여다보고


고칠 건 고치고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위로 받을 건 위로 받고 싶었다.


4번 정도의 상담이었지만 나는 기억의 많은 것들을 다시 훑어보게 되었다.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그 마음의 구멍들과 .. 외로움들과 고통들이 아직도 내 발목을 잡는 이유를 


울면서 토닥이기도 했다. 이제 곧 30... 빨리 2x대를 끝내고 새출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힘들었다. 아주 힘들었고... 내가 괜찮은 하루가 1년에 몇 번 없었다 할 정도로 나에게 우울은 짙었다.


삶이 물리학 수업마냥 외계어처럼 들리고.. 나도 그런 삶을 도무지 받아들이려고 해도 너무 버거웠다. 


왜 작업 기억력은 낮으며.. 잘 까먹고..허둥지둥하고.. 공부하기 시작하는 것을 극도로 미루는지..


왜 하다가 마는 일들이 수두룩한지.. 나는 왜라는 의문으로 가득했던 삶이..이제부터 시작인 걸 뭐.. 어때로 바뀌기까지 나는 몇 키로를 달려야 했을까..


자학을 마무리짓지 못했을까.. 잠들기 전까지.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는 것도.. 어떻게 관계를 유지시키는 지도 ..


그래도..늘 언제든 여기 이 자리에서 나는 위로 받고 있고.. 그냥 나로서 순간을 살아갈 뿐이다.


어떻고 저떻고를 떠나서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것이 나이기에


잘 구슬려 가야지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긴 미래를 말이다..



댓글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