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sns도 해본 적도 없고, 블로그도 눈팅만 했던 내가 처음 블로그에 글을 남겨본다. 24살 어쩌면 늦다고 할수 있고 어쩌면 빠른 시간에 알게 되었다. 이제 내가 ADHD를 안지 2주 반정도 된 듯 하다.
고등학교때 어떠한 일 때문에 정신 상담 병원을 간 적 이있다. 그 때 선생님이 ADHD약을 주셨는데 어머니한테 내가 ADHD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그 말을 믿지 않으셨고 난 내가 ADHD인줄 몰랐다. 하지만 그 약이 공부 잘하게 해주는 약인 줄 알고 복용했다. 확실히 도움이 많이 되었다. 공부가 손에 잡혀 두달만에 7등급에서 2등급으로 오르는 쾌거를 맛보았다. 모든 선생님들이 놀라고 모르던 반 친구들이 나에게 공부법에 물어보던 그 떄가 기억이 난다. 하지만 성적이 오르고 나니 약의 부작용(가슴 답답함, 두통, 다한증) 때문에 약을 먹지 않자 다음 시험에는 다시 7등급으로 회귀 하였다. 자사고라 그런지 학교 친구들이 공부를 잘했다. 그러다가 고3때 약을 다시 먹기 시작했다. 먹다 안먹다 반복 했던것 같다. 그러다가 대학을 들어가고 약을 끊었다. 만약 내가 ADHD인줄 알았다면 계속 복용 했을텐데 지금도 아쉽다. 내가 원하던 과가 아니라서 그런지 관심이 없는 분야는 절대 하지 않는 습성이 있어 대학에서는 학점을 1점대 아님 2점대를 유지했다. 그리고 인간관계를 만드는 것이 어려워 몇몇 친구 말고는 친하게 지내지 못했다. 그러다 군대를 갔다오고 공부를 할려고 하는데 공부가 안되더라. 수면다원증, 비염 등 치료도 해보았지만 공부에 집중이 되지 않아. 나랑 과가 맞지 않다고 생각한 나는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일인 상담이나 심리 그리고 교화 해주는 일을 알아 보았다. 아직 고졸인 나는 공무원을 알아보았고 그 중 보호직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학교를 휴학하고 노량진의 길을 선택했다. 하지만 3달째 수업만 듣고 자습시간에 집중하지 않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어떠한 문제가 있다고 확실히 깨달았다. 그래서 ADHD를 찾아보게 되었고 이는 정신과를 가게되었다.
약을 먹으니 확실히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좀 차분하게 느껴진다고 할까? 남의 말이 들리기 시작했고 전에는 상상 속에 살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공부도 잘되고, 하지만 역시 다한증과 가슴 두근거림 그리고 토할 거 같은 기분 때문에 힘들다. 그래서 항우울제를 같이 복용하며, 나에게 맞는 용량을 찾는데 좀 힘든 상황이다. 매번 약을 바꿀 때 마다 계속 새로운 부작용이 생겨 많이 힘들다. 그리고 시험이 6개월 정도 남았는데 부작용이 계속 생겨 공부에 지장을 줘 조금 불안하기도 하다. 그리고 공무원 공부 외울게 너무 많다. 초시생이기도 하고 대학 학과도 이과였으니 좀 힘들다. 하지만 주위 공시생들을 보니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열심히 하려고 하고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다. 선생님들과 대리님은 이 상황을 알고 매번 응원해주시고 나의 공부를 계속 확인해주신다. 또한 부모님도 멀리서 응원해주시고 계신다. 거의 주 5일은 통화하는 듯 하다. 이번 기회에 공무원이 되고 싶지만 다음에도 기회도 있다고 해주시는데 너무 고맙다. 그래도 열심히 해야한다.
본문과 상관 없는 말이지만 ADHD라서 고마운 점은 있다. 내가 ADHD라서 개방적인 사람인 거 같다. 어릴때부터 남들과 난 다르다는 걸 알아서 나와 다른 사람들을 더욱 이해 할수 있다. 또한 이해가 안되도 이해할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어릴 때 부터 심리에 관심이 있었던 것 같다. 또한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파고 들려고 하는 면이 있는데 그런 부분이 남과 다른 나만의 무기라고 생각한다.
내가 워낙 솔직한 성격이라 내 이야기를 다했다.
이 긴 도움도 되지 않는 글 읽어주신 여러분에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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