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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입대를 하고
Level 3   조회수 92
2023-05-28 19:47:47

오랜만에 또 다시 글을 쓰게 되었다.


긴장의 서막을 부른 입대 영장은 현실로 날아왔고 날 훈련소와 후반기 교육을 거쳐 자대까지 오게 했다.


거리는 꽤 멀다. 집은 서울인데 자대는 창원 근처다. 외출 외박 때 친구를 만나는 발칙한 상상을 했지만 이젠 집 갈때 휴가 중 하루가 이동에만 날아가는 절망감에 휩싸이기만 할 뿐이다.



입영 하기 전에는 전형적인 폐인 생활을 보냈다. 그것도 가장 불행한 방식으로..

낮과 밤의 패턴은 바뀌고, 영장이 날아와 어떤 것도 시작하기 제한되는 마당에 그나마 관심을 가져왔던 밴드에서는 퇴출당한 이력이 있고, 기존에 하던 다른 멤버들은 새 사람들을 찾아 다시 둥지를 틀었다.

 또 새롭게 관심을 가지게 된 문학에선 또 고질병이 발동해 그저 즐기고 향유하면 될 것인데, 이상하게 잘하고 싶고 재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출발해 오롯이 즐기지 못하고 초자아와의 괴리에서 고통받는 분야가 되어버렸다.


사람들과 작별같은 인사를 나누고 잉여 시간에는 게임만 하면서 살다가 결국 어찌저찌 입대를 하게 되었고, 훈련소때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 동거동락하면서 친해지고 끈끈한 우정을 나누는가 했으나 곧 결별하고(아이돌 있었던건 비밀), 후반기 교육을 가 또 3주동안 핸드폰 없이 교육을 받아 고통속에서 살다가 결국 자대배치를 받게 되었다. (39사단이다 ㅡ 창원)



가족들과의 화목하지 못한 분위기에서 의사선생님과 상의 끝에 합법적인 도피처와 의무 복무를 겸하여 군대로 결정 했으나 생각보다 그 손길은 멀리까지 뻗쳐 나에게로 왔다.


부모님은 내가 전문직이 되길 원해서 편입시험을 강제로 치르듯 하게 했고 이로부터 갈등과 나의 우울이 시작되었고, 이를 비롯한 갈등과 큰 통제와 간섭때문에 마찰이 컸고 가족과의 관계는 화목하지 못했다. (형과 누나도 마찬가지) 그러나 수료식때나 후반기교육 면회때도 와서 나에게 다시 수능을 보거나 공무원 준비를 하는게 어떻냐하며 다시 비슷하게 날 만드려고 하는 모습에서 나는 또 크게 상처를 받은 것 같다. 결국 편하게 쉬지도 못하고 괘념하게 되어 다시 우울의 구렁텅이로 빠지게 만들었다. 아마도 의식주의 변화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있겠지만...


 오래도록 학습된 무기력 속에서도, 나는 작은 성장을 했다는 것을 믿는다. 인지하지 못하는 것과 하는 것은 차이가 크다. 

환기구를 틀어보려 한다. 잃어버린 신앙심을 회복하는 것이 도움이 될까 교회를 다시 가기 시작했고, 밴드에서 퇴출당하면서 '악기를 배워야겠다'는 마음에 베이스와 기타를 배우겠다고 이야기 했다.

 나에게도 심연과 지속적인 전투를 위한 병기들이 필요했다. 종전까지는 숨을 거둘 때 까지 하는 전쟁이라 쉽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이제는 반격을 해 봐야 하지 않겠는가.. 라고 했지만 기습적으로 처들어오는 우울감과 무기력함은 아직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모르겠다.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전문 상담관과 기존에 진료받던 의사분과도 연락하기로 마음먹었다.


괜찮다고 말하는 에세이들이나 글귀들은 정말 싫어하기에 스스로에게 사랑하는 음악들을 들려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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