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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를 23년째 공부하면서
나름대로 얻게 된 각 언어만의 귀한 선물이 있다.
영어를 배우면서는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다는 걸 배웠고
독일어를 배우면서는
투철한 준법정신과 참된 반성의 의미를 배웠다.
중국어를 배우면서는
어디 가서도 당당함과 자신감을 잃지 않는
호탕함 그리고 대범함을 배웠고
인니어를 배우면서는
다양성과 다름을 인정하는 법을 배웠고
말레이어를 배우면서는
단순함의 미학을 배웠다.
폴란드어를 배우면서는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보여도 할 수 있다는 의지로
꾸준히 노력하면 안 될 건 없다는 도전정신을 배웠고,
스페인어를 배우면서는
자신만의 뜨겁고 열정 넘치는 삶을 사는 사람이
얼마나 멋진 사람인지를 깨닫게 됐다.
그리고 내 나랏말인 한국어를 공부하면서는
아프고 어두운 역사를 가지고도
충분히 밝고 멋진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배웠다.
난 아직도 배우고 싶은 언어가 많다.
언어를 하나씩 배울 때마다
또 하나의 세상이 열리는 것 같은 느낌이 좋아서다.
그래서 평생, 죽을 때까지 언어 공부를 할 것이다.
내가 죽을 때쯤 몇 개의 언어를 배우다 죽게 될 지는
나도 정확히 잘 모르겠지만
그 언어들을 통해 새로운 가치관을 발굴하는 재미는
정말 어떤 것과도 바꾸기 힘들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