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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위해
Level 2   조회수 66
2023-06-16 19:13:05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자. 요즘 내가 추구하는 삶의 자세이다. 지난 날의 나는 자기합리화의 늪에서 하기 싫은 것은 미래의 나에게 맡겨 놓고 하고 싶은 것만 했었다.

그 당시에는 변화라는 것은 점진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닌 한 순간에 깨달을음 얻어서 일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 순간이 언젠가 나에게 찾아온다면 그 때 그동안 하지 못했던 걸 한번에 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막연하게 낙천적으로 생각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그건 일종의 도피였던 것 같다. 

내가 생각하던 변화라는 것은 나에게 찾아오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나에겐 아직 새로운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 새로운 경험이라는 합리화아래에서 놀기 바빴다.

나에게는 항상 관대했기에 내가 하는 모든 것의 좋은 면만 바라보며 확증편향적인 사고에 빠져 있었다.

어딘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것은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지만 외면하고 회피했다. 그렇게 하면 잠시동안은 즐거울 수 있으니깐.

하지만 그 동안 쌓여왔던 나의 업보라는 것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순간이 찾아왔다.

그 순간이라는 것이 찾아오면 내가 변화할 수 있지도 않을까 라는 과거의 "긍정적인 나"의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을 깨다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항상 말만 번지르르하지 아무것도 이뤄놓은 게 없던 나는 취업을 할 수도 없었기에 단 기간에 개발자로 취업을 할 수 있다는 국비지원 교육을 신청했다.

학창시절 예복습 없이 학원 수업만 듣고도 늘 남들보다 쉽게 성적을 받고 항상 머리 좋다고 칭찬받았었던 나였기에 알 수 없는 자신감이 있었다.

본격적인 교육과정이 시작되고 처음 한달정도는 열심히 했다. 역시 나는 하면 되는거였어 재능이 있네 라고 생각했다.

그 때 부터 본격적으로 과거 나의 잘못을 되풀이하기 시작했다. 수업을 빼먹어도 나는 재능이 있으니깐 괜찮아, 언제든 따라 잡을 수 있어 라는 합리화 아래에 시간은 계속 흘렀다.

어느 순간 수업시간에 배우는 것을 이해 할 수 없었다. 나는 강사가 못가르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유튜브로 독학하면 괜찮을거야 나는 조금만 해도 되잖아 라고 생각했다.

유튜브 강의를 보니 역시 강사가 못가르치는게 맞았어 라고 안도하며 해결책을 찾았으니 조금 놀아도 되겠다고 합리화를 시작했다.

하지만 유튜브 세상은 프로그래밍만 배우기에는 너무나 방대한 나의 흥미를 당기는 영상들이 가득했다.

그 영상들은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들을 보고 배울 수 있는 훌륭한 인생 수업이라고 느껴졌다.

유튜브 영상에 심취해 있을 때 불행중 다행이도 ADHD에 대한 영상을 봤다.

예전부터 내가 ADHD이지 않을까 라고 생각은 했었지만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는 것이 귀찮았고 나의 단점에 대해서는 생각하기 싫었던 나였지만 지금은 달랐다.

뭔가 망치로 머리를 맞은 느낌이었다. 과거 나의 삶이 스쳐지나가며 설마 그동안 시작만하고 끝맺음을 짓지 못했던 많은 일들과 미뤄뒀던 많은 일들도 이것 때문인가? 라는 생각이 들며 바로 병원 예약을 했다.

처음 병원에서 검사받고 원장님과 상담을 받는데 왜 이제서야 왔냐며 많이 혼났다. 많이 복잡한 마음으로 메디키넷을 처방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처음 약을 먹었을 때 그동안 생각하기 싫어 회피했었던 많은 문제들이 떠올라 너무 우울했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내 인생 너무 꼬여버린 것이 아닐까 돌아가기엔 너무 먼 길을 와버린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지배하자 과거의 내가 하던대로 유튜브영상을 봤다.

하지만 이 우울감과 불안감은 전혀 없어지지 않고 오히려 유튜브 영상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그냥 의자에 앉아 지난 날들을 생각해봤다. 그저 난 남들과 마찬가지로 한 명의 불완전한 인간일 뿐이구나 나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싶었구나.

꼬인 실타래는 한줄씩 풀수밖에 없구나 지금부터라도 달라지자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자 라고 다짐했다.

어느 덧 약을 복용한지 세달이 지난 것 같다. 약을 복용하면서 서로 다른 모습의 나 자신을 느낄 수 있다. 

다른 시각에서 나를 느낄수 있어 이젠 나의 불완전함을 회피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다. 오늘의 작은 노력이 쌓여 어느 순간 달라진 나의 모습을 만들 수 있다 라고 생각하며 조금 더 힘내서 달라지기로 했다.

어제보단 나은 오늘을 위해 오늘도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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