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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까지 약 한 달을 남기고
Level 3   조회수 112
2023-06-10 16:14:10

7월 중순까지로 계약된 인턴 생활이 앞으로 약 1달 하고 약간 더 남았다. 나는 이 곳에서 첫 사회생활을 하였고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업무적인 이야기, 사적인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눈것 같다. 1월에 입사 했을 때에는 너무 설레발 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벌써 1달 정도 남았으니 시간이 참 빠른 것 같다. 

처음에는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나로서 자폐 성향을 숨기기 위한 마스킹(일코 같은 것이다)을 연습했고 해야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 했으나, 일하는 곳의 사람들에게서 많은 정을 느꼈다. 보통 회사 생활이라고 하면 상명하복(上命下服) 이라고 하여 위에서 명령을 받는 분위기에 사람들을 괴롭히는 내리갈굼이 있을거 같아서 많이 불안했다. 그러나 내 생각과는 반대로 서로가 서로를 챙기는 모습이었다. 예륻 들어, 국장님이나 센터장님 같은 윗 사람들에게 보고를 받을 때에도 아래 사람에게 큰 소리로 야단을 치지 않고, 이건 이렇게 하면 좋겠다~ 라고 부드러운 말투로 말씀하시는 모습이다.

이렇게 회사 사람들에 대해서 믿을 수 있는 착하고 마음씨 고운 사람들이 모여있는 공간이라는 신뢰가 쌓였을때 더 이상 피곤하고 정신건강에 해롭다는 마스킹을 하지 않았고, 내 성향을 그대로 센터 사람들에게 보여주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내가 별난 사람이라는 인식이 생기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 직접적으로 나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다.(물론 나에 대한 불편한 감정은 직원 구성원들이 다 알고 있고 내가 없는 자리에서 많이 이야기를 나눴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정말 좋은 사람들이고 입사 날 주간보고회의에서 국장님이 말씀하신 "가족 같이 지내자" 라는 말이 이런 의미였다는 것을 알게 해주셨다. 주변 사람들에게 나에게 인복이 참 많은 사람이라고 이야기 하는데 그 말이 사실이었던거 같았다.

사람들을 믿게 되니까 마음이 여린 나도 구성원들에게 솔직해져 가고 있었다. 3월 즈음이었을까, 사수(직속상사)님이 나의 행동이 별나다고 느끼셨는지 나에게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사무실 밖으로 나가서 "선생님 무슨 약을 먹고 있는거 있어?" 라고 물어보셨다. 그 때 나는 심리적으로 힘들어서 ADHD 약인 메틸페니데이트와 각종 항우울제를 먹고 있다고 고백을 하였다. 사수님이 그저 개인적으로 궁금했다고 말씀하시길래 그냥 비밀로 지켜줄줄 알았는데 구성원들 전체에게 소문이 났고 나에 대한 안좋은 이미지가 생겼다. 동시에 우리 팀 사람들은 나를 배려해주시려는 의도로 하루의 일 할당량을 못 끝내어도 이해해주시기도 했고 지금도 ing 이다. 난 지금도 이 이야기를 한 순간이 매우 후회가 된다. 결국에는 내가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고 ADHD를 가지고 있는 것이 다른 지역센터에서 일하게 되었을 때 소문으로 퍼질까봐 하는 두려움이 있다. 

일하면서 말단직원인 내가 회사에 바라는 것도 많았고 그것도 또 다른 큰 후회로 이어지게 된다. 코로나가 풀리고 나서 입사를 해서 인지 직원들끼리 워크숍을 간다고 했을 때 엄청난 기대를 하였다, 그러나 나는 인턴이고 우리 회사의 예산이 많지 않다는 이유에서 나는 배재가 되었었다. 그 때 그 속상함을 풀어주었던 사람이 팀장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팀장님께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팀장님은 일하는 내내 엄청 바빠보이셔서 말을 걸면 용건만 말하라는 방식으로 말씀을 하시니까 팀장님께 잘못 말했다가 한 소리 들을까 하는 생각에 팀장님이라는 존재가 정말 무서웠다. 그러다가 팀장님 주도로 나는 면담을 가지게 되었고, 그 곳에서 내가 경험한 서러움들을 다 풀 수 있었다. 정말 다행이었다.

회사에서 나의 문제점에 대해서 다양한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받고 싶었으나 그렇지 못한 분위기가 아쉬웠다. 그래도 이렇게 사회생활에서 사람들이랑 관계 하는 것이 나의 미래 직장생활에서도 큰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직장에서의 기본 예절도 모르고 일하는 요령도 전혀 모르던 내가 스스로 터득하면서 알게 되니까 나도 대견한 거 같고 그 모습을 이해해주시는 구성원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회사 사람들이 내 글을 읽을 일은 없겠지만). 그리고 칼퇴하는 시간이 되면 항상 오늘 하루도 수고 많았다고 일본어로 말해주는 같은 자폐스펙트럼 친구에게도 고맙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 이외에도 감사한 분들이 많지만 글이 길어지는 걸 원치 않아서 ㅋㅋㅋㅋ.... 이 정도에서 마무리 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퇴사하는 날에 블로그를 업데이트 하면서 인턴 생활을 글로 표현하는 것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나중에 미루지 않도록 메모해놔야지~ 헤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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