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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Level 2   조회수 24
2018-03-02 02:29:42
지금은 새벽 1시 30분.. 이제야... 마음이 조금 가라앉아요... 어제 오늘.. 마음이 참 힘들었어요. 일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다닌 지 일주일 만에 큰 사고를 쳤어요.. 다행이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는 없었는데.. 너무 놀란 나머지.. 심장이 두근거리고 몸살이 났어요. 나로 인해 벌어진 큰 사고가 날 뻔한 상황.. 그리고 일주일 동안 일하는 내내 바보 같은 실수를 반복적으로 했던 나의 모습... 첫인상과는 다르게 덤벙거려서 사고뭉치로 보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들이 머릿속을 맴돌았어요. 그래서.. 집에서 가만히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었어요. 내 마음속 이야기를 풀어 쓰는 지금도.. 기분이 조금 가라앉은 채로 쓰고 있네요. 그래도 다행이에요. 이런 글이라도 쓰면서.. 마음을 달랠 수 있어서.. 그리고 다행히 큰 사고가 없어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에요. 사실.. 이렇게 글을 쓸 수 있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위로를 받아야만 했어요. 카페에서.. 가족들에게서.. 마음이 따듯한 분들에게서.. 나는.. 길고 긴.. 위로를 받고 비로소 작은 기운이 났어요. 그리고 위로를 받으며 조언도 얻었어요. 어떤 일이든.. 일터와 관련된 일을 중요도에 따라 정리하고 메모하고 그걸 출근 전에 숙지하고 정말 중요한 일을 할 땐 메모를 보고 일처리를 해보라고 조언해주셨어요. 그래서 일주일동안 일하면서 수집한 퍼즐처럼 조각난 정보들을 A4 용지에 끄적이고.. 끄적이다가 다시 한글 파일에 옮겨 적기까지.. 한.. 3~4시간이 걸렸어요. 뭐.. 보통 사람 같았으면 30분이면 끝날 일이었겠지만.. 저는.. 주의력결핍 성향이 강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 정도의 시간이 걸렸어요. 하지만.. 참 감사해요. 주의력결핍은 떼려야 뗄 수 없고.. 그림자처럼 항상 절 따라다니지만.. 그래도 그걸 보완할 수 있는 메모라는 게 있어서.. 참 감사한 마음이에요. 이 감사한 마음도.. 내 고민을 잘 들어주시고 마음이 따뜻한 분이 일깨워주시고 알려주신 마음이에요. 감사함이란.. 이렇게 괴롭고 고통스러울 때.. 일깨우게 되면 참 달디 달고 포근하고 비로소 편안한 숨이 쉬어지는 걸 느껴요.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간단한 업무 인수인계도 끝이 났고.. 일주일이 지나면 더 이상 알려주지 않겠다고 말씀하셨으니까.. 이제는 정말 제 자력으로 일을 해내야 해요.. 사실.. 제가 하는 일은.. 다른 사람에게는 정말 간단하고 단순 반복적인 일이지만.. @인 제게는 참 버거워요. 그 버거움을 여기 이 공간에 적으며 털어낼 수 있어서 다행이고... 제 마음이 쉴 수 있는 휴식처를 찾은 것 같아서 좋아요.. 일을 하면서 느끼는 @인 사람만 아는 고통과 외로움을 이해받을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저는 이 공간이 참 좋아요.. 내일은.. 아마.. 또 고통과 괴로움의 맛을 느낄 거예요.. 하지만.. 그래도 저는 살아야 하기에 일터로 발걸음을 옮길 거에요.. 사실.. 어젯밤까지만 해도.. 내가 왜 이 고생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 걸까하는 자괴감에 빠진채 시간을 보냈는데.. 다행히도.. 나쁜 생각을 나쁜 행동으로까지는 옮기지 않았어요.. 제 부주의로 인해서 벌어진 상황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항상 그랬던 것 같아요.. 무기력한 채로.. 먹지도 않고.. 아무 일도 안 한 채.. 꼼짝없이 누워서 울고만 있었는데.. 그래도.. 이번엔.. 회복이 빨랐네요.. 겨우 하루만 웅크리고 있었으니까요.. 친오빠에게 이런 말도 들었어요.. 이런 일은.. 앞으로도 있고 쭉 있을 텐데.. 그럴 때마다.. 이러고 있을 거냐고.. 마음이 다쳤을 때 회복하는 시간을 줄이라고요.. 맞는 말이에요.. 이런 일.. 계속 있을 텐데.. 그럴 때마다 웅크리고만 있으면.. 귀한 시간을 흘려보내는 거니까요.. 몸에도 근육이 있듯이.. 제 마음에도 근육이 길러지고 있을 거예요.. 어제 일로.. 더 튼튼하게 한 뼘 더 자라있을 거예요.. 마음이 따뜻한 어떤 분이.. 말이 씨가 되듯.. 좋은 쪽으로 생각하는 연습을 하라고도 말씀해주셨어요.. 좋은 생각.. 좋은 말을 계속 하다보면.. 언젠가는 진짜로 좋은 일이 생길거에요. 계속 반복하다보면.. 언젠가는 정말 기적이 일어날지도 모를 일이에요. 이렇게 글을 끄적이는데에도.. 거의 한 시간 걸렸네요..^^ 느리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제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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