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가 대학생활(학점)에 미치는 영향............. 성실 조회수 83 2018-04-15 00:20:47 |
안녕하세요 ADHD성향을 가지고 이공계열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대학생활을 제대로 하지 않고 이리저리 방황만 하던 탓에 학점은 현재 2점대에
졸업학점을 다 채우려면...20대 후반이 되어서야 겨우겨우 졸업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전 글을 보시면 알겠지만 3월초에는 부푼꿈을 안고 새 학기를 맞이했습니다.
전공 6과목을 들으며....이번에는 평점 4점을 넘기겠다..! 는 다짐을 했죠
현실적으로 전공과목 하나 조차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는 자가 공대 3,4학년 수업에서 에이를 받는게 가능할리 만무한데
이렇게 닿을 수 없는 목표를 세우고, 아무리 생각해도 닿을수 없는 목표를 보며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만드는게, 저의 이 ADHD라는 만성장애입니다.....
상황이 순탄하게 흘러가거나, 제 상태가 좋을때는 이따금씩 이런 생각도 합니다.
'나는 어쩌면 ADHD가 아닌거 같아. 이렇게 멀쩡하고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하고 요리조리 잘 살고 있는걸!'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최근 3주동안의 생활은 보통 아래와 같은 흐름의 반복이었습니다.
수업에 갈까말까 고민하다 겨우 시간에 맞춰 출석을 하고, 집중하려고 노력하는데 교수님 말씀이 귀에 안들어와서 '나는 왜이런가','왜 이렇게 어려운가....'를 수십번씩 되내이고, 학회활동과 알바와 학교공부를 다 하는것은 역시 무리라고 자기합리화 하고 있는데 옆에 있는 나보다 어린 친구는 놀러도 다니면서(?) 나보다 훨씬 많은 일을 너무 쉽게 해내고 있더라고요. 나는 술먹거나 놀기 시작하면 내가해야 할 일을 절대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걸 알아서 다른사람들이랑 어울리는것도 자제하고 있는데 말이에요. 나이가 많으니까 어울리는것도 어색해지고 어색한 스스로에게 적응이안되고 그게 슬프고....흑흑.... (의식의 흐름)
그래도 이전과 비교해 나아진거라면 에이디 친구들이 제법 많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오늘도 작년에 알게된 에이디 친구에게 요즘 힘든얘기를 했더니 아주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내 모든 자원을 활용해서 SOS를 보내라는것! 돈이든! 친구들이든!
그렇습니다 나는 도움이 많이 필요한 사람입니다. 혼자서는 이 모든걸 해결 할 수가 없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자존심은 필요가 없습니다. 이것은 저에게 정말 큰 깨달음이고.. 또 중요한 깨달음입니다.
오늘의 깨달음은 여기까지 입니다..

삶은 고통의 연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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