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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8 일요일
Level 2   조회수 33
2018-04-08 13:08:43

나는 프리랜서작가이기 때문에 adhd로 인한 업무상의 어려움은 적은 편이다.

계획도 결정도 혼자서 내리고 관리도 혼자, 일에대한 책임도 혼자 진다.

그렇다고 일이 쉽기만 한것은 아니다. 일을 하면서 타인에게 혼날일이 적을 뿐이지

오히려 매일 정해진 루틴대로 자기관리를 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생활이 무너져 버린다.

연재를 막 시작했을 무렵, 밥먹고 자는 시간외에는 작업만 했는데도 이상하게 마감에 자꾸 늦었다.

나중에는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져서 중간중간 누워서 쪽잠을 잤는데 일을 조금하고 눕고 조금하고 눕는바람에 거의 매시간 10분 간격으로 알람이 맞춰져 있었다. 한마디로 비효율적이었다.

이대로는 죽을것 같아서 친구들의 작업방식을 참고하기로 했는데

  1. 집에 있으면 안된다. - 집에 있으면 자꾸 눕게 된다,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너무 많다. (tv,만화책, 책들,게임,드라마 등등등)  일단은 몸과 마음부터 작업 모드로 만드는게 중요했다. 가장 바쁜날만이라도 가까운 카페등으로 무조건 출퇴근을 하기로 했다.
  2. 루틴 만들기 - 일주일치 작업량을 하루분씩 나눠서 그 날 정해진 양은 무슨일이 있어도 끝내고 퇴근하기로 정했다.  작업을 도와주는 친구들이 내가 일을 넘겨주길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이것도 마감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3. 보상- 무조건 출근을 하고 정해진 루틴을 잘 지키면 스스로에게 보상을 주었다. 맥주를 마신다든가 하루종일 잠만 잔다든가 하는식으로.

저 세가지를 규칙으로 정하고나서부터는 마감에 늦는일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정신적인 노력보다는 시스템을 구축하는게 좋다고 느낀사례였다.

마감은 사수했지만 마음은 여전히 문제였다. 작업하는 내내 쫓기는 기분이 들고, 속으로 부글부글 끓었다. 시간이 충분한데도 꼭 서둘러서 대충해놓고 놓치는 부분이 생긴다음에야 후회하면서 다시 고치는 버릇을 고칠수가 없었다. 이 부분은 약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작업시간이 빨라지거나 집중도가 확 올라간건 아니었지만 느긋한 마음으로 일을 할 수 있었다. 마음이 편하니 꼼꼼하게 작업할 수 있었고 실수도 많이 줄었다.

요즘은 일을 쉬고 있는데 이제는 꼭 지켜야할 루틴도 마감도 없다보니 하루가 허망하게 그냥 가버리는 날이 잦아졌다. 위기다. 이러다가 1년 이상 쉬게될 것 같다. 휴식기간용 시스템을 짜봐야 할 것 같다.

항상 그렇듯이 내일부터 열심히 하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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