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다녀온지는 좀 되긴 했지만서도, 글을 안 올린지는 너무 오래된 것 같아서
최근 병원에 다녀온 후의 일을 좀 써보려고 한다.
좋은 소식일지는 모르겠으나 기존에 먹던 약의 용량을 줄였다.
콘서타 45 mg에서 36 mg으로.
45 mg를 먹기 전엔 54 mg를 먹곤 했는데, 그걸 먹고 나니 후각이 너무 예민해지는 게 느껴졌었다.
그래서 헛구역질이 올라오기도 해서 선생님과 상의 후에 45 mg으로 용량을 줄였다.
그리고 지난 번 진료 때는 거기서 더 줄였다. 히히 신난다!
최근 들어 주변에 있던 좋은 사람과 연애를 시작했는데,
다행히도 지금 사귀고 있는 분이 나를 정말 많이 이해해주고,
지금보다는 좀 더 발전된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존중해주는 느낌이라고 해야 되나... 이런 느낌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정말 신기하게도 그게 어느 정도는 효과가 있나 보다.
진료 받던 날, 사실 약을 안 먹고 갔는데도 선생님이 이런 얘길 하셨다.
"**씨, 요즘 처음에 왔을 때보다 많이 차분해진 것 같아요.
예전엔 중간에 말을 끊는 버릇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도 많이 없어졌고요.
그래도 조금씩 만날 때마다 긍정적인 변화가 있는 것 같아서 좋네요."
호오오오.... 진짜 그런가? ^.^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치료 시작할 걸 그랬다. 아까운 10년... 내 잃어버린 10년.... 흐규규규규규 ㅠㅠㅠ
주변에 있는 가장 가까운 사람인 남자친구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인 것도 있었고,
내가 그렇게 노력한 것에 대해 보상이라도 하려는 듯 남자친구는 아낌없이 칭찬과 애정표현을 퍼부어 주었다.
덕분에 요즘 도파민이 뿜뿜이었나 보다. 그래서 약이 별로 필요가 없었던 것도 같다.
"선생님, 저 45mg 먹어도 계속 후각이 예민해서 헛구역질이 올라오던데, 이거 어떡해야 할까요?"
"아, 그래요? 그럼 36mg로 줄여볼까요? 내가 봤을 땐 줄여도 괜찮을 것 같은데."
"앗, 진짜요? 감사합니다! 헤헷 ^.^ 다음 달에 올 때는 지금보다 좀 더 좋아져서 올게요. ^^"
"**씨가 지금까지 보여준 결과만 해도 의사로서는 충분히 좋은 결과라고 생각해요.
너무 무리하게 계획 세우지 말고, 할 수 있을 만큼만 세우고 실천하면 지금보다 더 좋아질 거예요. "
"네, 그렇게 해 볼게요. 응원 감사해요 선생님~ ^.^"
그리고 나서도 2주라는 시간이 또 훌쩍 지나버렸네. ㅎㅎ
다음 번 진료 때는 지금보다 더 좋아진 모습을 선생님께 보여드리고 싶다.
물론 아직까지도 무기력증이 도져버리면 답이 없긴 하지만, 그래도 포기하기는 싫다.
나를 믿어주고 인정해주는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는 않으니까.
뭐가 되었든,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열심히 해서 좋은 성과를 내 봐야지!
수고했어 오늘도. 내일은 더 멋지게 살아보자!! 홧팅!! ^________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