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칭찬책 (귀여움 주의) 소소 조회수 25 2018-05-11 03:08:11 |
요즘 의욕도 없고 힘들었다.
하지만 그 말을 할 곳이 없었다.
아니 그 말을 내뱉을 처지조차 못된다고 스스로를 생각했다
노력해야 하는건 알지만 에너지가 나지 않았는데
이런 내가 나도 너무 싫으면서도 해결하려는 의지가 안나는 내가 한심했다.
특히 나만은 절대 스스로에게 부정적으로 말하지도, 바라보지도 말자고 다짐했던
그 기본을 지키지 못하고 또 습관처럼 내가 나를 짓밟고 있었다.
그게 가장 힘들었고, 그래서 점점 더 수습 불가능할 정도로 엉망진창이 됐다.
그리고 과연 얼마나 오랫동안 엉망진창일 수 있을지 내가 나를 지켜보는 기분으로 지냈다.
내가 마음만 먹으면 나를 망칠 수 있다는게 슬펐다.
그러다 오늘 인터넷에서 우연히 이런 책을 봤는데
어떤 분이 직접 만든 독립출판물 같았다.

귀여워보였다.
제목은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칭찬책>
정말 별거 아닌 작은 일들에 엄청 엄청 칭찬해주는게 전부다.



칭찬은 이렇게도 할 수 있고
내가 나한테도 할 수 있는거고
사실 그런 칭찬이 가장 기분 좋은거고
그래서 오늘은 집에 오는 길에 괜히 걸음마 뗀 아기 보듯이
한 걸음 한 걸음 걸을때마다 속으로 옳지 옳지 잘한다 하면서 칭찬을 해보았다
물론 나는 여전히 속수무책으로 막막하다.
하지만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나를 다독이며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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