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년 동안의 한국 생활 오뚝이 조회수 44 2018-05-31 01:23:43 |
대학교 3학년때이었던가 4학년때이었던가....
장기간의 미국 생활에 질린데다가 미국의 싫은 점들이 너무 많이 보였고 향수병이 짙어져서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돌아가고 싶지 않다해도 비자 관련 상황 때문에 돌아갔어야 했겠지만)
졸업반때 주변 사람들에게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을 했다
가족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은 말렸지만 돌아갔다...
그때 이런 생각을 했다...설령 한국에 질려서 다시 외국으로 간다해도 한국에서 고군분투했던 경험들이 거기에서도 도움이 될거라고...지난 24년간 한국과 외국을 왔다갔다 한 건 내 의지가 아닌 부모님의 의지와 선택으로 이루어졌지만 이제는 내 의지대로 한국 그리고/혹은 외국에 살고 싶다고
그리고 그 선택은 아직도 내 인생에서 잘 한 선택들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7년간 우리나라의 빠르고 신속한 서비스를 경험하니 외국의 서비스를 겪으면 한국의 서비스에 대한 향수병이 심할거라 생각한다
(예를 들자면...미국 대학교 성적증명서를 받으려고 할 때 해외주소를 기재 할 수 없었고 (글로벌 시대에...왜) 담당자에게 이 문제에 대해 이메일을 보내도 나 몰라라한 식으로 대답을 하였다...그래서 결국 작년에 미국여행 가기전에 친구한테 성적증명서 대신 받아달라는 부탁을 한 후 여행 갔을때 그 성적증명서를 받아갔다)
(미국 DMV와 한국 운전면허시험장 둘 다 겪어 본 사람으로서......미국 DMV는 근처에 다시 가기도 싫다...너무 느려)
케어가 필요한 내 성격에 한국식 서비스 문화가 미국식 서비스 문화보다 더 잘 맞는게 느꼈다
미국하고 유년 시절 (9-13살)에 살았던 A나라에서는 항상 내가 외국인이라는 인식 때문에 소심해진 기분이었는데
(게다가 미국에서는 소수 인종인 아시안이었으니) 한국에서는 모두가 나랑 피부색과 국적 등이 똑같아서 당당해지는 느낌이 있다
내 나라 사람이니까 언제든지 내 나라에 대한 불만을 솔직하게 표현 할 수 있는 그 자유...
진심 한국은 치안도 정말 좋다.....내가 산/여행 간 나라들 중에 밤늦게 혼자 돌아다녀도 치안 걱정 안 해도 되는 나라가 한국이 거의 유일하다 (다른 한 군데는 일본 오사카)
사람들이 워낙 잘 꾸미고 예쁘게 입고 다니니까 무의식적으로 더 단정하게 다니게 되고 예쁘게 입고 다니려고 노력을 하게 된다 (그래도 우리나라 외모지상주의는 고쳐야 한다)
이건 개인적인 이유이지만 한국에 와서 역문화 충격 및 첫 직장생활 등 이런저런 고군분투를 스스로 겪으면서 성장을 하니 전에는 없었던 우리나라에 대한 고마움도 생겼다
게다가 한국에서 좋은 @DHD 사람들을 만났으니..ㅎㅎ (선입견 일수도 있겠지만 외국인 @DHD들은 @DHD로서 우리나라 조직에 고군분투하는 느낌을 이해하지 못할 거 같다)
P.S. 1: 서울에 사니까 (개인적으로) 지루함의 'ㅈ'도 모르겠다...외국에 있었을때보다 시간이 더 빨리 가는 느낌
P.S. 2: 이명박 때는 재외국민들이 대통령 선거 투표를 할 수 없었던 때라 슬펐다...첫 대통령 선거에 참여했을 때의 그 감격은 평생 잊지 못 함
P.S. 3: 해외이민 가려면 온갖 서류작업을 해야하는데....그게 너무 귀찮아서 해외이민 가기 싫은 이유도 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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