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며칠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 중 하나를 꼽자면, 들어간지 얼마 되지 않은 새 직장에서 근무 보류 통보를 받은 것.
알고 보니, 그동안 일하면서 프로페셔널 하지 못했던 부분이 다른 동료들 눈에 띄었고
그 이야기가 사장님 귀에까지 들어갔던 것이다.
그리고 그 프로페셔널이라는 것이, 내가 갖고 있는 ADHD의 특성과 맞물려 있어서
과거에 굉장히 마이너스가 되었었다.
지금도 노력하고 있고, 조금씩 좋아지고는 있으나 가끔씩 감정기복이 심할 때면
내가 나를 컨트롤할 수 없는 경우가 아직도 종종 있다.
내가 지금보다 더 프로페셔널 해 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결국 ADHD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평생이라는 시간동안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만약 그렇지 않고 지금 당장 내 몸이 편하다고 해서 바뀌지 않는다면,
나는 앞으로 영영 나락으로 떨어져 버릴 것만 같은 위기의식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어떤 일이든 꾸준히 하는 습관을 들여보기로 했다.
나 같은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에겐 정말 쉽지 않은 일이지만,
분명 노력을 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다른 사람이 더 잘 느낄테니까.
지금까지의 나라는 사람을 어젯밤에 곰곰이 생각해 봤다.
뭐든 설렁설렁, 대충대충 해 왔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뭔가를 끈기있게 열심히 하기보다는 그렇지 못했던 경우가 더 많았고,
한 가지 일에 집중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한 경우가 더 많았다.
그리고 그러다보니 그런 습관들이 나도 모르게 굳어졌고,
인간관계에서도 트러블이 일어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좋아하던 사람들과 멀어져 있었고,
그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는 경우도 생겼다.
지금 내 옆에 있어주는 좋은 사람들과 앞으로 오랜 시간을 함께 하려면
내가 누구를 만나든, 어떤 일에 임하든 한결같이 열심히 해야 한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대충대충이라는 마인드 보다는
'아주 작은 일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하자'라는 생각을 했다.
프로의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그래야 하니까.
내가 어렵게 다시 들어가게 된 이 업계에서 꼭 살아남고 싶었고,
살아남는 걸 뛰어넘어서 업계에서 꼭 필요한 사람,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남고 싶으니까.
그런데 지금의 내 모습으로는 그렇게 될 수가 없으니까.
나름의 원칙을 세웠다.
1. 감정 기복이 심하다는 이유로 할 일을 미뤄두거나 방치하지 말 것.
2. 몸이 아무리 아파도 그 날 해야 할 일은 미루지 말고 그 날 다 할 것.
3. 시간 약속을 할 경우 사적인 경우(친구들과의 만남)에는 15분 미리 나가있고,
공적인 경우에는 (일과 연관된 미팅) 최소 한 시간 전에는 도착해 있을 것. 4.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해야 하는 일을 먼저 할 것.
(우리는 이걸 통제하는 게 힘들어서 하고 싶은 일을 먼저 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
5. 일과 관련된 부분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기 위해 매일 꾸준히 공부한다.
그리고 오늘은 첫 날이어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지만,
나와의 약속을 아주 잘 지켰다.
이런 모습이 꾸준히 앞으로도 잘 지속되면 좋겠다.
성실함과 꾸준함은 특히나 우리같은 사람들에겐 친해지기 정말 쉽지 않지만
앞으로 평생이라는 시기를 두고 반드시 친해져야만 하는 녀석들이라
이왕 친해져야 한다면 오늘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열심히 노력해서 지금보다 더 발전된 나를 만들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