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취미가 컴퓨터를 하는 것이다. 조금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컴퓨터로 하는 모든 일들을 즐기는데 (게임, 포토샵, 디지털드로잉 등 컴퓨터로 할 수 있는 모든 일들), 가장 힘을 안 들이고 휴식적인 느낌으로 즐기는 것이 인터넷 서핑이다. 나는 인터넷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내용들을 보거나 검색해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스스로가 성인adhd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에는 이 키워드와 관련된 내용들을 특히 더 집중해서 검색해보게 되었다.
지난 주에도 언제나와 같이 성인adhd에 대해서 검색해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나는 구글타이머 (타임타미머 제품)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실제 이 제품을 사용한 성인adhd이신 분이 작성한 블로그 내용을 읽어보니, 무척 심플하고 간단한 기능뿐이긴 하지만, 이 제품을 사용하면 나도 일상에서 꽤나 도움이 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음에 민감한 나에겐 소리를 온오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좋았던데다가, 가장 좋다고 생각한 부분은 시간을 설정할 때 굳이 뒤집지 않고 앞의 레버를 돌려서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설정한 시간만큼 빨간색으로 크게 표시되어 잘 보인다는 것인데, 이게 눈아픈 빨간색이 아니라 채도가 살짝 낮아서 부담스럽지 았았어서 사용할 때 너무 좋겠다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나는 신나서 네이버쇼핑에 이 제품을 검색해보았고 이내 무척 깜짝 놀랐다. 세상에... 타이머 가격이 무려 4만원 초중반대로 판매되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고심끝에 편법(?) 을 사용해서 비슷하게 생겼지만 더 저렴한 다른 타이머 제품을 구매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대체상품을 찾아보겠다고 마음먹은게 문제였던것 같기도 하다. 무려 최종적으로 구매하기까지 6시간이라는 많은 시간이 들었으니까. 이것도 과몰입 행동중에 하나겠지? 항상 뒤늦게서야 아차 하고 버려버린 시간에 대해서 아까워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이번엔 결과가 나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평상시보다 후회는 덜하다. ;ㅅ;

[제품 서치부터 구매한 과정] 이 제품의 이름이 '타임 타이머 구글 타이머 뽀모도로 타이머' 이런식으로 등록되어 있길래 해당 키워드들로 검색을 해보았다. 그랬더니 수많은 제품들이 나왔고, 얼핏 보니 훨씬 저렴하면서도 비슷하게 생긴 애들이 무척 많았다. 그래서 나는 역시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잖아! 라고 생각하면서 가장 똑같이 생겼다고 생각되는 제품들의 링크를 들어가서 살펴보았다. 그런데, 분명 똑같이 생긴것 같긴 한데 뭔가 미묘하게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타임 타이머 실제 제품사진을 옆에 띄어놓고 비교해보았다. 그랬더니 타임타이머와 미묘하게 다른 부분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비슷하게 생겼지만 저렴한 상품들은 전면의 레버가 무척 커서 빨갛게 표시되는 부분을 많이 가려 그 구분이 작게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이 이후에 레버가 조금 작은 것 위주로 찾아보았다. 그리고 백퍼센트 만족하진 못하더라도 어느정도 나쁘지 않다 여겨지는 제품들을 발견했다. 그런데 문제는 또다시 뭔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다시 한 번 타임타이머 원래 제품과 생긴 것을 비교해보았다.
그랬더니 또다시 이건 정말 안된다, 싶을 정도로 다른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타이머의 숫자 방향이 달랐던 것이다. 타임타이머는 왼쪽방향으로 5단위로 숫자가 커지는데, 다른 저렴한 제품들은 오른쪽 방향으로 숫자가 시작되었다. 나는 잠시동안 숫자의 방향이 꼭 왼쪽이어야 할까? 아니면 상관 없을까? 고민을 하였다. 실제 제품이 없으니 일단 나는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았다. 시간이 왼쪽 방향일 때와 오른쪽 방향일 때 실제 사용하면 내가 어떤 식으로 느낄지 생각해보았고, 결론은 타임 타이머처럼 왼쪽방향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 나는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다시 제품을 서치해보았다. 필수1. 앞의 레버가 크지 않고 빨간 범위가 잘 보일 것.
필수2. 숫자가 왼쪽방향으로 시작될 것.
그런데... 수많은 고민과 검색을 해보아도 내가 원하는 타입과 일치하는 저렴한 버전의 타이머는 없었다. 그래서 나는 또다시 고민해보았고 혹시나 타임타이머 정품을 직구로 구매하면 좀 더 저렴할까 싶어서 아마존과 알리를 들어가보았다. 일단 결론만 말하면 알리에는 정품 상품이 보이지 않았고 (더 찾아보면 있을 수도 있겠으나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았다), 아마존에서는 직구로 구매하면 국내에서 구매하는 것과 비슷하거나 금액이 더 나갈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그냥 비싸게 금액 다 주고 사야되나 생각하였으나, 순간 11번가와 아마존에서 협업하여 아마존딜 이라는 것으로 구매할 수 있고, 정액 가입시 할인쿠폰을 준다는 얘기를 얼핏 들었던 것이 기억났다. 그래서 11번가 아마존으로 들어가서 타임타이머를 검색해보았고, 나는 왜 진작 이거를 먼저 생각하지 못했는지 무척이나 허무했다.
11번가 아마존딜에서 타임타이머 가격이 다른 데보다 꽤 저렴한 편이었고, 11번가에서 우주패스 가입후 받은 쿠폰을 사용하니 배송비를 포함하더라도 2만원대로 구매할 수 있었던 것이다. 왜 이렇게 바로 갈 수 있는 것을 항상 돌아돌아서 가는지 스스로가 너무 답답하다. 왜 진작 11번가 아마존딜을 떠올리지 못했는지... 어쨋든 지난 주 토요일 나는 상품을 배송받게 되었고, 고작 이틀째이지만 오늘 너무 만족한다.
[내가 타임타이머를 활용하는 방식] # 시간흐름 인지 # 과몰입 방지
성인adhd인 분들 중 스스로가 분명 노력하고 노력하는데도 결국 잘 안된다 싶은 분들께 구글 타임 타이머를 추천드린다. 나는 현재 여러가지 작업을 해야되서 하나에만 너무 파고들면 다른 것을 할 시간이 없어 과몰입을 떨쳐내는게 중요한데, 이 때 이 타임타이머를 사용해서 딱 이 시간만 하고 다른 작업으로 넘어가야지 생각하는 만큼 설정해놓고 있다. 그래서 아무리 과몰입해서 작업을 하다가도 중간중간 빨갛게 표시된 부분이 줄어드는것을 보면서 시간이 어느정도 흘렀다는 것이 인지되고, 그만둬야 할 시간에 알람이 울려 다른 작업으로 넘어가는 것에 수월함을 느끼고 있다. (소음이 너무 싫으면 꺼서 사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하기 싫고 귀찮지만 해야 할 일을 할 때도 사용하고 있다. - 양치나 세수 : 5분뒤에 해야지, 10분뒤에 해야지 하고 미룰 때 정말 이 시간에는 무조건 해야돼! 라는 시간정도로 맞춰놓고 그 시간이 땡 울리면 어그적 어그적 일어나서 움직인다. - 설거지 : 양치나 세수는 금방 끝나서 막상 시작하면 결국 끝내는게 어렵지 않지만, 설거지의 경우 나름 시간이 걸리는 행위이다보니 이 시간에는 해야지 하고 설정하고서 시작하기도 하지만, 10분안에 무조건 끝낸다! 라는 마음을 먹고서 설거지하기 전에 10분정도로 설정해 놓는다. 그러면 정말 빠르게 설거지를 끝내고 올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이 과정에서 유튜브나 재미있는 것들을 틀어놓는 것은 필수이긴 하다. ^^;
* 내가 활용하는 방법은 타임 타이머를 구매하고서 커뮤니티에 징징 질문글을 올렸을 때 받은 답글 내용들을 참고했다. 감사하게도 어떻게들 사용하시는지 내용들을 작성해주셔서 활용하는데에 꽤 도움이 된 것 같다. 지금 이 글을 빌어서 다시 감사하다고 말씀드린다 ㅎㅎ
* 누군가는 그냥 핸드폰 뽀모도로 어플같은거 설치해서 사용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는데... 뭘 모르는 소리다. 그 앱을 켜서 들여다보는 것조차도 귀찮은 행위중에 하나이며, 실제 사물을 손으로 만지고 직접적으로 보면서 하는것과 비교하면 앱으로 보는 것은 허상에 가깝게 느껴져서 인지하는것에 도움이 잘 되지 않는다. 아마 나와 같은 성인adhd이신 여기 커뮤니티 분들은 공감 하시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