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욕망하는 식물  토성고양이  조회수 30 2018-08-08 10:37:24 |
p230 에스키모들을 빼고는 세계 어느 민족이나 의식 상태를 변화시키기 위해 신경 흥분제 성분이 있는 식물을 사용한다.~
이런 욕망은 성인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의식의 변화가 '기본적인 인간 활동'이라는 내용의 소중한 저서 두 권을 낸 앤드루 웨일은 성인이 아닌 어린아이들도 자기 의식의 변화를 부단히 꾀한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아이들은 환영이 보일때까지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기도 하고, 일부러 숨을 참기도 하고, 기절하기 직전까지 서로 목을 졸라주기도 하고, 주변에서 쉽게 얻을 수 이쓴ㄴ 가스를 흡입하기도 하고, 또 갑작스럽게 열량이 공급될때의 느낌을 즐기려고 가공됨 설탕을 입에 털어넣는다.
아이들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자기 의식이 뒤바뀌는 상태에 도달하는 데는 약물을 사용하는 것 외에도 다른 방법들이 있다. 명상, 단식, 운동, 놀이기구 타기, 공포영화 감상, 위험한 운동, 수면 부족, 노래 부르기, 음악감상, 매운음식 먹기, 그리고 온갖종류의 위험을 무릅쓰는 행동등은 정신적 상태나 경험의 느낌을 어느정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졌다.
p242
플라톤이 말하던 컵이나 콜리지가 말하는 상상력은 모두 '밈meme'라고 할 수 있다. 이 용어는 영국의 동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1976년 저서 <이기적 유전자>에서 처음 만들어낸 말이다. 밈은 문화정보의 단위이다. 이것은 노래의 선율이나 비유적인 표현처럼 작을 수 도 있고, 철학적 혹은 종교적 개념처럼 클 수 도 있다. 지옥도 하나의 밈인다.
도킨스의 이론에 따르면, 밈과 문화적 진화의 관계는 유전자와 생물학적 진화의 관계와 동일하다. 밈은 문화를 쌓는 벽돌이다. 다윈의 개념에 따르자면, 이것이 뇌에서 뇌로 전달되는 동안 온갖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문화영역에서 진보와 혁신이 일어난다. 밈 가운데서도 자기가 속한 '환경'에 가작 잘 적응하는 밈들, 다시 말해 사람들이 머릿속에 가장 많이 저장함직함ㄴ 밈들만이 살아남고 복제되며, 유익하고 진실하며 아름답다고 인정받는다. 어떤 특정한 순간의 문화는, 그 문화권에 속한 모든 구성원이 헤엄칠 수 있는 온갖 밈들이 모여 있는 '밈의 풀'이다.
p249
1998년에는 세인트 루이스 대학교의 의과대학에 재직하던 앨린 하울렛이 뇌에서 THC를 받아들이는 특정한 수용체를 발견했다. THC는 마치 자물쇠를 푸는 열쇠처럼 신경세포의 일종인 수용체에 결합해 스스로 활성화시킨다. 이 수용체 세포들은 신경망의 한 부분을 형성하는데, 신경망에 있느 어떤 세포가 화학물질을 '열쇠'로 하여 활성화 되면 이 세포는 화학적 신호를 여러 다른 세포들에게 전송하고, 유전자의 작동을 켜고 끄며, 자기 활동성의 강약을 조절하는 등 다양한 작동으로써 반응한다. 이과정에 어떤 신경망이 관련되느냐에 따라 인식상의 변화, 행동상의 변화, 생리상의 변화가 나타난다. 하울렛의 발견은 이전에는 확인하지 못했단 또 다른 신경망이 뇌에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제기하였다.
p257
세이건은 이렇게 썼다. ' 대마초를 피울 때의 도취 상태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잘못 알고 있다. 대마초를 피우는 사람은 엄청난 통찰력을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환상일 뿐이고 다음날 아침 말짱한 정신으로 돌아오고나면 그런 환상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다는게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것이 잘못된 생각이라고 확신한다. 도취 상태에서 나타나는 강력한 통찰력은 환상이나 허상이 아니라 실제하는 진짜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통찰력을 다음날 아침 말짱한 정신으로 돌아왔을 때도 인식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환시키는 방법이다. 만일 아침에 일어나 전날 밤에 내가 작성해놓은 메세지에서 사람들이 보통 인식하지 못하긴 해도 우리 주변에는 또 다른 세사이 존재한다거나, 우리는 우주와 하나가 될 수 있다거나 , 혹은 어떤 정치가들은 겁쟁이라는 내용을 읽는다 해도, 나 자신조차 이 메시지의 내용을 믿지 못한다는 말이다. 도취 상태에 있을 때는, 정신이 말짱할 때 도취 상태에 있는 나자신을 믿지 못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그래서 녹음기를 틀어놓고는 내가 하는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라는 메시지를 남긴다."
p258그들은 의도했던 것은 아니지만, 대마초가 우린 인간의 의식 내용에 어떤 작용을 하는가 그리고 만약 작용을 한다면 그것을 통해서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가 하는 문제들을 이해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힌트를 얻었다. 사실 하울렛이 던졌던 무미건조한 답변은 비록 멋이 없긴하지만 그래도 맞는 말일 수 있었다. 아주 특별한 종류의 어떤 '인식장애'가 문제의 핵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해 좀더 설명을 하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