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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에 대해서
Level 3   조회수 44
2018-09-03 18:49:52

흔히 말해지는 @가 사회성이 부족하고 소외받는다고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것은 나에게 반은 맞고 반은 틀린것이다. 사람과 사람이 친해지는데는 명분이 있고 사건이 있고 장소가 필요하다.

요즘같은 시대에서는 서로 마주보지않아도 우정을 키울수도 있고 심지어 연애도 가능하다.

하지만 나는 얼굴을 마주보지않는한 진실로 신뢰할수가 없고 마주보는 사람들 마저도 그들이 무슨생각을 하며 어떤사람인지 알턱이 없다.

주위가 산만해서 놓치게 되는 사람들 사이의 작은 신호들을 캐치하지못해 눈치가 없는 사람으로 판명되는건 딱히 큰 문제가 아니였고 친구들을 잘 사귀어왔지만 다른 문제에 부딫히고 말았다.

누구가의 말을 인용하자면 성인되어서도 함께 지내는 친구란 같은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자라고 했다.

지금의 내 친구들은 나와 같은 가치관을 지녔을까?  최근에 친구00의 단톡방 일탈로 알게된 어릴적 추억을 나눠가진 우정에 대해서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한번 생각하게 되는 일이 있었다.

같은 교실 칠판을 보고 자란 친구들이 공유하게되는 또래 아이들의 열정넘치는 우정은 학교생활을 정말 풍부하게 해주고 나 역시 그 시절 우정으로 학교생활을 기억하고있는 특혜자다.

쉽게 간과하는것은 우리가 여전히 그 시절에 머물르고 있던 아이들이 아니라 성인이라는점 서로가 경험하는 사회가 다르고 느끼는바가 천차만별로 달라지는게 분명한데 늘 같은 세상을 보고 있을거라고 믿는다는것이다.

나도 정말 두려워하는게 내가 원하는 세상이 친구들과 다를때 나의 성향이나 사상등 내 친구와 반대점에 서 있을때 서운함을 토로했다가 서로가 다른 세상이라고 믿고 등을 져버리는것이다.

학교를 다닐때는 우리의 세상이 거기가 전부여서 우정으로 한번 더 이해해주고 참아주고 싸우고 화해하는 패턴이 가능했다면 성인된 시점에는 어떨까 내가 모르는 사이 커버린 내 친구의 또 다른면이 생겨나고 나에게는 한없이 다정하고 친한 친구가 다른이에게는 좋은 사람이 아니라면 말이다.

언제나 용감하고 멋졌던 친구가 사회에 부딫혀 자신의 한계를 깨닭고 주늑이 들때 격려를 할수있지만 그 경험으로 바뀐 친구의 인생길에 대해서 모르는 길이라 조언할수없고 또 나도 내가 챙겨야하는 삶이 있어 도와주지 못할때 그렇게 친구가 혼자 커갈때 우정에 변동이 생길까?

세상도 친구들도 다 커가고 달라지고 있는데 넋을 놓고 옛 추억을 쥐고 있는 성장이 더딘@는 심란하기만 하다.

더 이상 속한 세계도 다르고 생각도 다른데 우정이 어떻게 발전할수있을까 단순히 서로의 푸념이 아니라 서로의 지지기반이 되어줄수 있는 성숙한 친구관계를 만들고 싶을때 무엇을 해야할까

단톡방을 나간 친구는 이러한 문제로 애들입에서 입방아를 찍고 싶지않다며 나에게 친구들에게 잘 마무리해달라고 했고 자신이 가진생각때문에 내가 실망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을했다.

내가 어떤 성인이 되고자 사회에 어떤 인물이 되고자 정한 길에 친구가 나는 그런사람이 아니라 응원해줄수도 없고 같은 우정을 바라기도 힘들어진 관계라면 지속시키는데 의미가 있는것일까

어릴때와 달리 친구말이 맞아 아니야 내말이 맞아 하고 싸우는 시절은 아니여서 너와 내가 다른 사람이구나 하고 멀어지게 되면 수년간 우리가 서로를 위해 함께 했던 우정들은 사회의 통념속에 사라지는걸까

같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는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함께여서 즐거웠던 시간들마저 예쁘게 간직하기 위해서 지금 멀어지는게 맞을까?

나는 좀 더 그 친구의 마음을 알고싶었다. 그것이 친구를 더 불편하게 하는게 아닐까 이미 친구는 끝났는데 소용없는 짓을 하는것인가 아니면 친구는 한번 더 잡아달라고 하는것일까 여전히 알턱이 없었다.

그렇지만 가만히 있을수가 없는 노릇이였다. 친구에게 내 진심을 길게 이야기를 했다.

[.....이렇게 다시 이야기하는것도 00가 싫어한다고 생각이 들면 무서운데 그래도 좀 더 진심을 이야기해야할것같았어 서운해할만한것들이나 속상해 할만한것들 친구로서 몰라주는게 아니였다고 들어서
우리가 지금도 친한가? 그때도 친했나? 그런 생각을 둘째치고 친구니깐 나는 미안한게 있어 
잘만나지 못하더라도 나는 00가 늘 좋은 사람하고 좋은 미래를 함께 하길 바래 내 가치관이나 관점이든 뭐든 주변사람이 행복한다면 무슨상관이야. 사회에 말하는것과 내 인생과 구분해서 생각해.
모든 친구들과 정치관이라던가 사상이라던가 맞지 않지 각자 생각이 있고 또 어울려 사는 삶이 있는거지.
00가 나와했던 카톡에서 실망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것에 내 행동에 대한 큰 책임을 느껴서 그래 00가 어떤사람이든 실망할건 없어 내가 무슨 조건으로 그래,,.....]

내 진심을 먼저 내 비춰야 상대 진심을 알수있는것이니 상대가 먼저 도망가지 않게 나름 필사적이였다.

친구00이는 내입장을 잘 들어줬고 이야기는 잘 마무리가 되었다.

이 사건에서 알수있듯이 나의 태도에 큰 책임을 느꼈다.

은연중에 나의 친구들에게 내가 강요하고 있는것들, 내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래야해 하고 믿고 있던 고집스러운 부분들이 어떻게 관계를 멀어지게 하고 있는지 알게 되는 순간이였다.

우린 분명 다른 사람들인데 왜그렇게 같은걸 추구하고 있다고 믿어야지 안심하는것일까 이 소속감이 흐지부지해지는걸 방지하고 싶은 방어기제인가 싶었다.

결과적으로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인정하고자하는 마음이 부족한것에서 나오는 실수였던것이다.

아무런 말도 작은 표현에도 괜찮겠지하고 넘어가게되는 수 많은 일들이 우린 친하니깐 편하니깐 하고 배려하지 못한거다.

가족도 친구도 하물며 세상도 나를 등지거나 소외시킬수있다.

그래서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하고 함께해야한다.

부족한 사람이라서 다른 사람이라서 소외당하는건 너무 슬픈일이니깐.

같이 뜻이 맞는 친구를 찾는것 또한 행운이지만 같은 시간을 보낸이들이 존재자체도 행운이다.

우리가 영원히 사는것도 아니고 한정된 시간안에 서로가 행복해질수있는 방법을 찾는것은 우정을 더 깊게 만들어주고 큰 힘이 들때 얄팍한 신뢰가 아닌 큰 신뢰로 지지기반이 될수 있는거라 믿고싶다.

오랜 시간을 보내면 당연히 알아갈수밖에 없는 서로에 대한 정보들도 늘 업데이트 해줘야하고 둘중 누가 잘못했든 서로 사과할수있는 여지를 늘 열어두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인간관계는 늘 어렵다. 특히 친한 사람일수록 속을 몰랐거나 단정지었거나 상대의 처지를 헤아려줘야하고 누구나 슬럼프의 시기는 달리 오기때문에 갑작스런 변화에 떠날갈게 아니고 한번 더 살펴보는 여유를 가지는게 좋다.

지금 나의 시절을 기억해주는 친구들이 어떤 사람이였건간에 소중하고 어떤사람이 되어가는길에도 나 역시 다른 누군가의 삶에 초대된 한 사람으로 행운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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