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06 새벽에페니드 조회수 27 2018-10-06 15:31:09 |
#1 오늘은 사실 쉬는날이다. 원래 안 쉬려고 했었다. 태풍이 오셔서 지금까지 쉬었다.안물 안물 안궁 샤워를 하고, 머리를 감고, 동생에게 밥을 먹이고, 방청소를 하고, 빨래를 했다. 좋은 타이밍의 좋은 휴식이다. 우울감은 없다. 남아있는 것은 막연한 두려움과 거기에 대한 기대다. 그래, 사는 것이 기대가 된다.
#2 왜 이렇게 괜찮아졌을까? 나름 원인을 생각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1. 연심이 다 닳아 없어짐 2. 수원에 올라가서 여러모로 힘들었던 것들의 부정적 연쇄가 끊김. 3. 침투사고가 나날이 약해졌고 4. 약을 먹지 않아 기분의 고저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5. 좋은 흐름을 탔는지 공부도 잘 되어서.라고 쓰는 순간 불안하다. (원래 공부를 하고 있지 않은 순간은 불안한 법이다. 조금은. 수험생이니까.)
#3. 2번의 연쇄는 어떻게 끊어진 것일까? 1번도 큰 원인 중 사랑의 어리광은 radical evil! 하나겠지만, 열등감을 한번 크게 터뜨리고(책 한 권 뽑아서 찢고 물고문하고 찢어발기고...), 부정적 감정(열등감, 시기심, 원망)들에 대한 자기반박을 좀 했고 크게 공감하고 나 자신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애니를 봤고(데빌맨 엄청잔인합니다) 친구가 내 열등감을 버무려서 소설로 써 줬으며(보면 체념을 빨리 할 수 있다) 공부법을 확실히 알게 되어서.
#4. 쓰고보니 #2에 쓴 것들과 #3에 쓴 것들은 서로가 서로의 원인들인 것 같다. 그래서 그냥 좋은 흐름을 탔다. 고 말할 수도 있겠다. 좋은 상태에 있어 보니 알겠다. 내가 정말 비정상적으로 아팠구나. 의지가 없고 나약한 게 아니고 진짜 매일매일 오함마로 머리 콩콩콩 얻어맞고 있었구나... 비뚤어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곧 다시 아파질테니 경험상 이 감각을 잘 기억해두자
#5. 빨래 널고 와서 자료조직개론_분류 전 파트 정보봉사론_서비스론 전 파트 풀기!
https://www.youtube.com/watch?v=T8bwsBGbmpU
#6. 에이앱에 계속 글을 쓰는 것도 스스로를 유지하고 대비하는 방법 중 하나인듯이제 곧 다시 존나 힘들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