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1. 03 새벽에페니드 조회수 26 2018-11-03 15:47:00 |
#1 글을 써서 감정을 해소하는 방식이 점점 효과를 잃어가고 있다. 내 안의 긍정적인 감정들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길에서 어쩌다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려고 하고 있는데(액면 그대로) 그조차도 외부로부터 긍정적인 감정을 가져오려는 (내가 이전의 내 삶의 방식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 일종의 발악인 것 같다.
#2 이럴 때는 오히려 쉬는 날이 독이 된다. "공부를 하는 동안'만' 감정이 일정 범위에 있게 된다." 해서 오늘은 쉬기를 접고 공부를 하러 가야겠다. 마음을 쉬게 하기 위해서. 다음 쉬는 타이밍에는 글쓰기를 피하고 내면을 살펴보지 말고 달리기를 하면서 바깥을 보자.
#3 이 고통이 나를 성장시킬까? 하다못해 내 참는 능력을 증진시킬 수 있을까? 합격이 이 마음들의 보상이 되지는 못한다. 합격은 공부의 보상이다. 내가 보다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전제가 있다면 조금 더 참고, 남을 위해서 나설 수 있고, 내가 겪었던 것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공감해서 누군가를 여전히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전제가 있다면, 그거라면 이 마음의 보상으로 충분할 것 같다. 지금은 남을 미워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버거워진다.
#4 왜 이런 상황에서도 나는 종교에 의지하지 못할까? 신이 있고 없고 성경의 말씀이 사실이고 거짓이고를 떠나서 그 장치는 쓰기 나름으로 충분히 사람을 좋게 만들 수 있는데.
#5 그러니 공부에 의지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