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처음 병원에 찾아가기-치료 첫번째 주 노란하마 조회수 62 2018-12-10 18:11:35 |
처음 병원에 찾아가기까지 오래 고민했어요.
마음을 먹었다가도 다음날이면 용기가 안 나고...
그렇게 여러달 고민고민 하다가 겨우 용기를 내서 가까운 병원 몇군데에 문의 전화를 돌렸습니다.
4군데 전화를 했는데 한 곳만 어떤 검사를 받고, 검사비가 얼마인지 자세히 안내 해주셨어요.
그래서 바로 예약을 했습니다.
처음 방문한 정신과 의원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더...........
그냥 병원이더라구요ㅋㅋ
직원분들도 모두 친절하셨고 어린이 전문 병원이어서 그런지
의사선생님이 질문 하실 때도 아이 대하듯이 다정하게
대해주셔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선생님과 상담을 하고 집중력 검사를 했어요.
'나 혼자 산다' 방송에서 기안84 작가가 했던 그 검사요.
선생님 말씀으로는 지능이 높은 사람은
순간적으로 집중하면 되기 때문에 정확하게 안 나올 수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그럴리가요ㅠㅠ
무튼 지능 얘기가 나오니 더 검사에 열중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저였어요.
처음엔 열심히 집중했지만 시간이 좀 흐르니까
컴퓨터 모니터가 조금 지저분한게 눈에 들어오고
키보드 사이에 낀 먼지가 신경 쓰이고
병원 데스크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하필 제가 엄청 좋아하는 노래고...
계속 아차! 아차! 하면서 문제를 놓치거나 틀리더라구요ㅠㅠ
나 지능도 문제구나ㅠㅠ.....
검사 결과 몇 가지는 평균보다 높게 나온 것도 있지만 평균보다 훨씬 떨어지는 부분도 있더라구요.
성인의 경우 평균값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던데 저는 많이 낮은 부분들이 있어서ㅠㅠ
선생님께서 저의 사례들과 검사 결과까지 봐서는 약 복용이 필요하다고 하셨어요.
집중력 훈련에 대해서도 말씀하셨는데
비용이나 시간에 비해서 효과가 크지 않다, 그래서 일단 약 복용이 먼저다 이것 정도만 기억이 나요.
이때 딴 생각에 빠져버려서ㅠㅠ...ㅎ...나라는 인간...ㅠㅠ
콘서타 27mg 일주일치 처방을 받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식사를 마치고 처음으로 복용을 했는데
한시간쯤 지나니 약기운이 느껴지더라구요.
저는 프리랜서고 밤샘 작업 할 때가 종종 있는데
(1시간이면 끝낼 일을 5-6시간 붙들고 있으니 밤샘이 잦아요ㅠㅠ)
그럴땐 커피, 에너지 음료까지 마시면서 억지로 잠을 쫓아냅니다.
새벽 즈음엔 몸은 피곤하고 힘이 안들어가는데 정신만 빠-짝 깨어있는 상태가 되는데,
콘서타 약기운이 딱 그렇게 느껴졌어요.
불편한 감은 있었지만 그런대로 견딜만 했습니다.
약을 먹었다고 의식해서인지 아니면 약효가 있는 건지
평소보다 의욕이나 실행력이 좋아진 것처럼 느껴졌구요.
문제는 약 기운이 떨어질 시간이 지났는데도 두근거림이 심하다는 거였어요.
낮보다 밤이 되니 두근거림이 더 심하고 눈에 통증도 느껴졌습니다.
눈 통증은 두통으로 이어졌구요.
자려고 누웠는데 제 맥박 소리가 거슬릴 정도여서 잠도 못자고
몇 년 전 까지 녹내장 치료를 받았던 터라 눈 통증이 걱정되기 시작했어요.
계속 잠을 설치다가 3시간 정도 잤을까... 아침에 일어났는데 두근거림이 여전히 계속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약을 또 먹는 건 도저히 못하겠다 싶었어요.
병원에 전화를 해서 일주일 뒤였던 예약을 며칠 더 앞으로 당겼습니다.
병원에서는 약은 계속 먹어봐야 안다고 하셨지만 도저히 못먹겠더라구요ㅠㅠ
그렇게 콘서타는 1알만이 제 할 일을 하였고...
나머지 6알은 고이 잠들어야 했네요.
며칠 뒤에 병원 방문해서 약도 바꾸고 선생님과 상담도 했는데
그건 다음 글에 남겨야겠어요.
두서 없이 썼더니 글이 길어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