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2. 31 새벽에페니드 조회수 23 2018-12-31 16:50:28 |
올해 1월에 에이앱에 가입했다. 아르바이트를 앞두고 있었다. 예전에도 계속 실패했던 아르바이트를. 재투약을 시작하고 나름대로 실험을 해 볼 요량으로 아르바이트를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약효는 적어도 작업기억력이나 청각주의력에는 작용하지 않았고, 그 1월 이후 한참을 헤매고 고생하다가(그 후로도 아르바이트를 다섯 번 정도 실패하고) 기회처럼 찾아온 일자리 찬스도 영 똘똘하지 못한 모습 ...ㅋㅋㅋ을 보여서 지속시키지 못하게 되었다.
그 후 공무원 준비에만 몰입하다가, 약이 영 효과를 보이지 못한다는 걸 알고 약을 끊었다.
그리고 다시 투약을 시작하는 1월이 돌아온다.(곧) 적어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저녁에 제대로 잠드는 데는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으니까. 그리고 그때만큼 마음이 불안정하지 않고 그때만큼 인강 의존도가 높은 단계가 아니니까. (컴퓨터와 함께 공부하는 시간이 하루 3시간 정도로 줄었기 때문에, 약 복용 후 발생하는 통제력 상실 상태에 저항하기가 좀 더 쉬울지도 모른다.) 그래도 꼭 10시간 자 줘야 한다.
나는 달력에 맞춰서 제대로 일하지 못하지만 적어도 반복되는 1월의 새로운 느낌은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해는 맨날 뜨는 거지만 새롭다고 생각하면 새롭다. 지난 상처들을 다 물에 흘려버리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나는 새해를 새해로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는 여유로우니 감사하자.
표를 만들어서 인쇄했다.(침대 위에 붙였다<-이게 제일 중요, 그러지 않으면 계획의 존재를 잊음...)
겁나 심플! 일어난 시각과 잠들기 위해서 침대에 누운 시각, 공부하러 나간 시각과 돌아온 시각. 메디키넷의 복용 여부, 멜라토닌의 복용 여부를 기록하는 딱 여섯칸짜리 계획표다. 내게 계획표란 이 정도도 충분히 복잡하다.

내 뇌의 램은 아마도 12바이트...OTL... 떠올려라 떠올려!
이렇게, 적어도 남들처럼 작심삼일 계획표를 만들었습니다. 복용을 다시 시작하면 글 올리는 수가 지금보다 많아질지도 모르겠어요.(이미 영양가 없이 과잉)
언제나 행복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새해 되시길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