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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마지막 근황
Level 10   조회수 29
2019-02-26 02:13:09

성공적 벼락치기


며칠 전 컴활 필기시험이 있었는데,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 시험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게 되었다. 누군가는 필기시험은 하루만 보면 된다고 하고, 누군가는 기출만 몇개년 풀면 된다고 했었다. 이런 말들이 미루기를 더 손쉽게 만들었다....
그렇게 요약을 읽기 시작하면서 '망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냥 이번 시험은 포기해야겠다는 유혹을 강하게 느꼈다. 못할것 같으면 며칠 전부터 미리 포기하고 다른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며 회피하는게 과거의 내 특기였는데..... 이 시험은 떨어진다고 퇴학을 당하는 것도 아니고 얼마든지 다시 볼 수 있는 시험이라 그나마 벼락치기를 감정적 부담없이 쉽게 할 수 있었다. 이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에는 시험 시작때부터 종교의 힘을 많이 받았다. (힘들때마다 기도를 하자고 다짐하고 시작함)
아무튼 시험은 합격점과 큰 차이로 패스했고 학습영역에 한정한 내 뇌기능는 어쩌면 아직 쓸만한 것 같다

 

회복


14일에 저지른 미친짓은 한동안 정신적 물리적 타격을 남겼는데 (아직도 오른쪽 종아리는 시퍼렇다) 그것을 극복하는 데에도 성당에 의지했다.

고해성사는 두려웠지만 보고 나서 회복됨을 느꼈다.

 

청소


방의 구조를 바꾼 이후로 매일 방청소를 꽤 성실하게 하고 있다. 청소라기보단 어지른 것을 그때그때 치우거나 처음부터 어지르지 않는데에 초점을 맞춘다. 가장 귀찮은 것은 한번 자고나면 계속 침대 토퍼 한쪽이 내려가서 이불과 베개를 바닥에 내려놓고 완전히 매트리스를 들어올려서 토퍼를 정리해 줘야한다. 그게 제일 손이 많이간다.

내 정신은 대부분 혼란스럽고 정돈되지 않은 상태인데 물리적으로 보이는 방이라도 정돈되어 있는게 최소한 머리를 덜 복잡하게 만드는 것 같다. 라고 생각하며 청소를 하고 있는데 사실 방이 깨끗해진 뒤 간접조명만 켜고 정돈된 책상에 앉아 뭔가를 하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 ㅎㅎ

 

공허감과 정서적 상호작용


먹는것은 공허함을 채워주지 못한다. 음미하며 축제를 즐기듯 먹는 행위는 공허함을 조금 완화시켜준다. 따뜻한 거품목욕은 공허함을 조금 완화시켜준다. 좋아하는 음악과 향초도 공허함을 완화시켜준다. 얼마전부터 내가 아끼는 사람들과의 정서적 상호작용이 공허함을 없애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지금 평온하고 기분이 좋다.

원래 나는 타인과 소통하는것, 특히 감정적으로 뭔가를 나누는 것을 어려워하거나 기피했었다. 지금도 그게 쉽지는 않다.
매일 정서적 상호작용을 하려고 노력하고있다. 가까운 사람들과 소통하기가 힘들때에는 에이앱에 댓글을 쓰려고 하고있다.

 

요즘 챙겨서 하는 것: 청소, 감정교류, 운동
더 챙겨서 할 것: 마음챙김, 컴활 실기, 축제하듯 먹기, 필사, 좀더 빡센 운동하기
그 이후에 챙겨서 할 것: 학교공부, 영어

 

내가 지향하는 나의 성격은 무엇인가
충동적이지 않아도 쿨할 수 있다.... 아니 충동적인건 쿨하지 못하다!

 

 

미세먼지를 어떻게 긍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을까


미세먼지 때문에 30분 달리기를 계속 못하고있다. 개강 후 빨리 적응하려면 좀 더 빡센 운동을 하는게 좋겠지..

 

사랑


어쩌면 나에게는 이제서야 사랑과 사랑이 아닌것을 구분하는 기준이 생긴 것 같다. 내 정신과 육체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너무나 취향이 확고하고 솔직하고 숨김이 없었다....!!!!
사랑은 나를 채우는 동시에 눈이 멀게 만들었다. 충만함과 정상적인 인지상태가 양립할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이 후자를 골라야 할 것이다.... 지금 생각하기로는 그게 옳다

 

요리 - 새로운 시도


어제는 오빠의 정장을 골라주고 요리재료를 사고 유명한 맥주마트에서 ipa도 네병샀다. 아무리 요리를 못해도 파스타는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도하게 되었다. 약 한시간동안.... 유튜브를 5번정도 보면서 열심히 시도를 했는데 펜네가 덜 익고 간도 안맞았다. 그래서 플레이팅을 한 다음에 소금을 뿌려서 먹었다....ㅎ....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내일 생마늘을 사와서 시도해볼까..
파스타를 먹다가 오빠의 유튜브 취향에 대해서 너무 내 생각을 필터링없이 말해버려서 갑분싸가 되었고 후회했다. 이제 그러지 말아야지


춤추기


그날 이후에 듣기 좋은 음악이 들리면 생각없이 몸을 흐느적거리는 것을 즐기게 되었다.
이것은 민망해서 이전에 시도해보지 않은 아주 새로운 행동인데.. 이상하게 태초로 돌아가는 느낌이 나쁘지않다
새로운 시도들은 내 뇌를 말랑말랑하게 만들어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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