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성실 조회수 29 2019-03-25 00:43:15 |
1. 토요일에는 10시쯤에 일어나서, 친구가 집에 온다길래 천호까지 가서 캡슐커피를 사왔다. 오는길에는 엄마 심부름도 했다. 그러는동안 부모님은 대청소를 하셨다.12시쯤이 되자 배가 엄청 고팠고 엄마가 점심으로 돼지목살과 쌈을 해주셨다. 그때 친구가 집앞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는데 계절에 맞지 않게 비같은 눈이 엄청 내리고 있어서 우산을 들고 마중을 다녀왔다. 점심을 먹고 친구에게 새로사온 커피로 방탄커피와 카푸치노를 만들어주었다. 방탄커피에 대한 친구의 반응은 '고소하고 독특하다' 정도였고, 카푸치노에 대한 반응은 '회사앞에서 파는 카푸치노보다 맛있다!'였다. 아침부터 커피를 사온 보람이 있었다.. 후후.. 친구가 춥대서 목도리와 레깅스를 빌려주고, 방바닥에 앉아서 친구가 가져온 간식을 먹었다. 단백질 초콜릿과 카카오닙스였다. 카카오닙스는 요거트에 넣어먹으니까 씹히는 맛이 있고 코코아향도 나서 맛있었다. 그걸 먹다보니 갑자기 우리집에 놀러오면 요리를 해주겠다고 말했던 게 기억이 나서 엄청 빠르고 긴급하게 영국식(!) 스크램블 에그와 매쉬포테이토를 해주었다. 둘다 버터가 들어가서 느끼한데 뭐 그럭저럭 맛있었다. 우리는 아까 식빵을 사왔어야 했다고 후회했다. 다음에는 아보카도를 해줘야겠다
2시쯤 친구는 출근을 하고 나는 부모님 차를 타고 부모님이 귀농을 준비중이신 터로 갔다. 도착하니 4시쯤이었다. 부모님은 주말마다 거기가서 나무도심고 텃밭에 농사도 지으시는데 직접 가서 본것은 처음이었다. 엄빠의 귀농플레이스 앞에는 엄청 큰 바위가 있고 산도있고 물도 있었다.엄마가 쑥을 뜯고 아빠가 밭을 가는 동안 나는 동네에서 산책을 했다. 날씨가 좋아서 모든 풍경이 예뻐보였다. 가까이 보이는 산에는 눈도 내려있었다.산책을 하고나니 콧물이 나서 차에 들어갔다. 딱히 할일도 없었기때문에 차에 앉아서 과제를 했다. 7시쯤이 되니까 배고픔이 느껴졌다. 엄마는 아마도 쑥을 만족할만큼 캐신다음에 이웃 주민들이랑 얘기를 잠깐 나누시고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엄마가 추천하는 메밀국수집에 갔는데 거기는 막...산에서 직접 캔 약초같은것도 팔고 민물고기도 달여서 팔고 그런 곳이었다. 메밀국수는 안먹었고 대신 메밀전병과 어죽국수랑 해물순두부를 먹었다. 엄빠가 드시는 어죽국수는 태어나서 처음 보는 비주얼이었다... 맛은... 예측가능한 맛이었다. 아 그리고 막걸리도 한잔씩 마셨다. 맛있었다. 밥을 먹으면서 엄마가 나에게 얼마전까진 이쁜?딸이었는데 요새 안이뻐진거같다고 그러셨다. 그래서 연애를 안해서 그렇다고 대답을 했는데 그 얘기를 하고나니 정말! 그거였구나! 하고 깨달았다. 그래서 요새 내가 눈이나 표정이나 대충뜨고 짓고 다니는거였구나.. 돌아오는 길에 있는 몰에서 할인하는 옷들을 입어봤는데 체지방이 붙은게 느껴져서 옷은 안샀고 다이어트를 다짐했다.. 그리고 피곤해서 차에서 20분정도 잤다.
오자마자 침대에서 10분정도 뭉개다가 옷을입고 달리러나섰다. 오늘의 달리기는 3분걷고 15분뛰고 3분걷고 15분뛰고 3분걷기였다. 달리기를 하고나면 높은 확률로 뿌듯해지고 기분도 좋아진다. 앞으로 주3회는 꼭 시간을 내서 달려야겠다고 다짐했다. 오랜만에 뛰어서 그런지 오늘까지도 허벅지가 좀 당긴다. 달리기를 마치고는 레포트 데이터정리와 과제를 마무리했다.꽉찬 토요일이었다.
2. 오늘은 7시 20분에 일어나서 성당에 갔다. 어제 다이어트를 결심했기 때문에 밥대신 방탄커피를 마셨다. 교리와 회합을 마치니 1시쯤이었고, 날씨가 좋아서 집까지 걸어오다가 가방이 무거워서 버스를 타고 왔다. 돌아오면서 계속 배고프다고 생각을 했다.... 집에서는 엄마가 어제 캔 쑥으로 끓인 쑥국 건더기를 먹었다. 그리고 20분정도 따끈한 침대에서 낮잠을 잤다. 알람소리에 괴로워하며 과외를 하러 갔다. 그리고 과외를 4시간 30분동안 이어서 했다. 한 7시부터 배가 고팠다.. 정말 오늘은 배가 고픈 날이었다... 집에 오는길에 대저토마토와 모짜렐라 치즈를 샀다. 헤헤 그리고 집에와서 스크램블에그에 카프레제샐러드를 해먹었다. 그리고 그냥 잘까하다가 퀴즈공부를 하고, 카톡을 하고, 사이클을 타면서 퀴즈공부를 하고 또 카톡을 했다. 피정에서 받은 성경구절은 방전되지않고 계속 나에게 에너지를 공급해준다. 그리고 지금은 일기를 쓰고 있다.
일화적 기억을 세세히 상기하는것은 미래조망기억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써봤습니당.... 음 그리고 이번 주말은 이렇게 일기를 쓸 정도로 만족스러운 휴일이었습니다. 빨리 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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