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근황... 아침 조회수 122 2019-04-22 11:05:12 |
1, 요새는 콘서타와 페니드를 번갈아가며 먹고 있다.
보통은 아침에 콘서타 한번 복용으로 끝인데 요즘엔 페니드를 먹는 날도 제법 많다.
콘서타 먹는 날엔 콘서타만, 페니드 먹는 날엔 페니드만 먹는 것이다. 한꺼번에 먹는 것 아님ㅎ
콘서타는 아무래도 약효가 완만하게 올라갔다가 완만하게 내려오는 서방정이라 속방정인 페니드에 비해 약효체감이 덜한 감이 있다.
(혹시 모르는 분들 계실까봐-서방정의 '서'는 '천천할 徐' 입니다. 서행 할 때 그 서. 속방정의 '속'은 빠를 速이고요)
그래서 집중해서 뽝!!! 작업해야 되는 날은 페니드로 달린다.
콘서타를 63밀리 먹기 때문에 페니드를 먹을 땐 하루 세 번 20/20/20밀리 이렇게 먹는다.
나는 페니드 약효가 얼마 안 가기 때문에 (사람 차가 있더라고요ㅠ) 한창 몰입해 일하고 3시간 정도가 지나면 스르르 원래의 나로 돌아오는데
오리지날 내가 이 정도로 바보였나 싶을 정도로 어리바리해진다.. 어리바리해지는 것 뿐 아니라 피곤과 짜증이 몰려오다.
이것은 낙차감 때문일 거라 생각한다. 런닝머신에서 한참 달리다 내려오면 한동안 제대로 못 걷고 비틀대는 것과 비슷한 현상.. (아님 말고)
그래서 페니드 먹는 날은 빠릿한 아침이와 바보인 아침이를 수차례 왔다갔다 하는데
이래서 콘서타가 adhd 약 시장을 평정하게 되었군 이란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든다. 괴롭고 힘들다ㅜㅜ
2,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장치(?)를 만들어 쓰고 있다.
아주 예전에 성실님(구 차분님)이 이런 장치를 만들어 adhd아동 과외를 했고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고 한 바 있다.
탐이 났으나 만들기 귀찮아 미루고 있었는데 이번에 큰맘 먹고 만들어보았다.
이용한 지 한 달 정도 되었는데 결과는 아주 효과적이다. 적어도 나한테는 그렇다.

중요한 건 저 가림막 안에 노트북이면 노트북, 책이면 책만 딱 있어야 한다는 것!
필통이니 시계니 핸드폰이니 하는 자잘한 것들이 있으면 안된다. 주의를 분산시킨다!
이렇게까지 해가며 일해야 하는가?
그렇다 나는 adhd인걸.
3. 내가 탈모라니요!
내가 탈모인 것 같다고 하면 주변에서 읭? 할지도 모르는데
원래의 내 머리숱을 몰라서 그렇다. 맞는 핀이 없었을 정도로 어마무시한 머리숱을 자랑하는 사람이었고
몇년 전까지만 해도 머리숱 많은 것보단 적은 게 훨씬 낫다는 망발을 하고 다닌 사람이었다. (꼴 좋구나 아침아!)
나이가 들어서 빠지는 건가(다들 그렇다고 하니) 그동안 아리까리했는데
약의 부작용이 맞는 거 같다. 얼마전 제주도 여행 사진을 보고 확 절감했다...ㅜ
거의 충동구매로 미녹시딜을 구입했는데 언제부터 써야될지 모르겠다.
일단 바르기 시작하면 계속 발라야 된다고 해서...ㅜ
adhd약을 3년 이상 복용하며 비교적 적은 부작용을 겪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탈모와 건조증 (안구건조 포함)은 확실한 거 같다. 여러가지 면에서 급 노화되고 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약을 계속 먹느냐고 할 사람 분명 있을 것이다.
저런 부작용을 다 상쇄하고 남을 정도로 삶의 질이 올라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국 어디에 삶의 가치를 더 두느냐의 문제 같다. 약효에서 오는 만족감보다 외모관리에 더 중요성을 갖는 사람은 복용을 중단할지 모르겠다.
남자들 중 성기능(?)에 불편함이 생겨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던데
그것이 더 중요한 사람은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나는 약효로 인한 편안함에 더 가치를 두는 것 뿐..
마무리는 늘 어렵구나.
수다방에서 잘리기 싫어 쓴 근황 끝.
탈모약으로 효과를 보게 되면 그것도 써보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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