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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문제
Level 10   조회수 38
2019-05-06 23:52:06
금요일에 에이앱 벙개에 나갔다가 너무 재밌어서 과음을 했다. 아 정말 반갑고 재밌었지요.. 원래는 진짜 소맥 한잔만 먹고 귀가하려했는데 먹다보니까 신나고 재밌어서 이것저것 줏어마셨는데 그러다 정신을 차려보니 잭다니엘샷을 옷에 쏟고있더라고요. 알렉스하님의 단골 바는 정말 분위기가 좋았지요. 덕분에 재밌게 놀았습니다. 비록 다음날 숙취때문에 엄청 후회하긴 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뭐 언제나 저는 그러한 상황에서 똑같은 선택을 해왔고 앞으로도 할 것같아서 크게 후회는 안되네요...

 

성당에 다니면서 들은? 말 중에 요즘 계속 떠올리고 있는 구절은 '하느님은 견딜 수 있는 만큼의 고통만 주신다'는 것입니다. 저는 타고난 엄살쟁이에 징징이라서 조금만 아프고 힘들어도 끊임없이 징징대는데요. 최근에도 열심히 징징대고 있습니다. 에이앱에도 징징대고... 음... 엄마한테도 징징대고.... 어제 워크샵에서도 조금 징징댔고요. 아 그러고보니 번개에서도 징징댔던것 같은... 음 어쨌든 네 계속 징징대보자면, 지금 좀 힘들어하고있습니다. 학교 다니는건 재미가 없어요. 물리적으로 강의실까지 도달하는것, 과제를 제출하는것, 시험공부를 하는것, 교수님의 얘기를 듣는것 모두 재미가 없어요. 재미가 없는걸 넘어서 너무너무너무넘눰눔너무 귀찮고 하기 싫어요. 과외도 하기싫고요. 근데 다 해야하는것들이에요. 재미가 없는데 해야만 하는 일을 할때 불필요한 에너지를 너무 많이 쓰게 되는것 같아요. 실제로 그 일을 하는데 드는 에너지는 20이라면 그 행동을 시작하거나, 시작하도록 마음을 먹거나, 끝낼때까지 감정을 조절하거나 뭐 그런데에 에너지를 70정도 쓰는것 같습니다.

어쨌든 근데 하긴 해야하는거거든요. 언제까지나 애벌레처럼 살 수는 없잖아요 사람이. 그래서 어떻게 진짜 극한까지 미루다가 하고있습니다 지금. 꾸역꾸역 사는데 누구한테 멱살 잡혀서 끌려가는거같아요. 이건 분명 고통이지만 어쩌면 딱 어떻게 버틸 수 있는 정도의 크기이긴 합니다. 그래서 다행인데 맘이 답답하네요. 언제가 되어야 좀 편해질지...

 

글을 마무리하기 전에 스스로를 작게 칭찬해주자면 요즘 미루긴 하지만 회피하거나 놔버리는 경우는 좀 줄어들었습니다. 멱살잡고 끌려가는게 아프긴 해도 벗어나려고 티셔츠를 벗어버린다거나 그러지는 않고 순순히 끌려가는거죠... 어떻게 생각해보니 끌려다니는 삶도 괜찮을것같네요. 어쨌든 해야하는게 뭔지는 정해져 있는거니까요. 저는 우울한것도 좋아하니까 그냥 계속 우울하게 사는것도 괜찮을지도 모르고요..

 

워크숍에서 다른 선생님께서 저에게 평화를 빌어주셨습니다.  저에게 평화가 있기를 빕니다. 에이앱 여러분께도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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