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모 후기 형설지공 조회수 44 2019-05-05 13:12:22 |
를 가장한 비망록입니다.
어제, 정확히 오늘 새벽에
"아마 제가 정신이 말짱하다면, 새벽 6시 전에 후기를 올리지 않을까 합니다."
하고
"지금 후기 어떻게 쓸까 고민 중이에요." 이런 소리 하면서 무책임한 발언들을 막 쏟아냈는데.....
결국 10시 정도에 일어나서 콘서타 먹고 글 쓰고 있습니다... 하 하나도 못지켰네요 ㅎㅎㅎㅎㅎㅎ
아무튼... 스타트 끊어보겠습니다~
(1) 회기 모임...? 금요일에 여름 옷이 없다는 사실을 파악한 후 큰 충격에 빠졌다... 반팔 티셔츠가 3장 밖에 없었다.
안되겠다 싶어서 급하게 집으로 내려갔다.
어른들께 인사드리고 오후에는 근처 중소도시로 나가서 옷을 샀다. 나의 체크무늬 사랑을 이해 못한 여동생에게 뭐 이런 것만 입냐고 등짝을 맞았다. (허허헣)
급하게 옷을 고른 후 회기에서 모임을 갖는다는 소식을 듣고
'청량리에서 내려서 회기로 가면 되겠구나!'
싶어 무궁화호 기차표를 끊었다. 그런데 연휴가 껴 있어서 그런지 표 구하는 게 쉽지 않았다. 다행히 자리가 나서 통로측 자리를 구하고 8시 3분 정도에 청량리에 도착했다.
회기역은 기차타고 상경할 때, 서울 도착을 알리는 자명종 같은 곳이라 내겐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다. 그런데 서울 살면서 한번도 가본 적이 없다. 강북은 오로지 상계역 근처 이모집과 도봉산 근처 고모집 가본 것이 전부였다.
회기역 1번 출구로 나오니 가게가 즐비하고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1차 모임 장소까지 찾아가는 데 카카오맵 없었으면 도착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도착하고 합류하는데 어디서 모여계신지 몰라 단톡에 글을 올려봤는데 잔머리를 굴려봐도 사람 많은 저기가 에이앱 정모일 가능성이 높겠다 싶었다. 머쓱한 마음에 "안녕하세요;;;;" 하고 합류를 했다. 어색해서 쭈뼛하게 앉아 있었는데, 모이신 분들 정말 좋으신 분들이라 내가 분위기에 잘 녹아들어갈 수 있게 많이 도와주셨다.
성실님으로부터 에이앱 스티커도 받고 각자 하시는 얘기들에 집중하다보니 정말 재미있었다. 첫 자리부터 약 먹으면서 안마신다고 말이 튀어나왔지만. 2~3차까지 끝까지 먹었다 ㅎㅎㅎ
운영진 분들(성실, 숙면님) 그리고 기존에 활동하시던 '고인물'분(홀랑, 유그루님) 그리고 '준고인물'로 인정을 받으신(?) (알렉스하님), 그리고 신출내기 3인방(쿼츠, 순례자, 본인)이 직접 모여 얘기를 나눈다는 것이 정말로 즐겁고 재미있었다. 분위기가 생각보다 딱딱하지 않고 즐거워서 정말 좋았다.
그런데 사람 맞추기는 정말 어려웠다;;;; (머쓱;;;;;)
(2) 2~3차에서 허헣... 1차에서는 주로 이야기를 듣다가 2~3차 가면서 술을 먹겠다고 맘 먹고 엄~~~청 먹었다.
정말 오랜만에 먹는 술이라 잘 넘어가고 취기가 잘 올라왔다.
어제 고삐가 풀려 말이 엄청 많아지고 촐싹거렸는데 있는 그대로 받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파전에 소주와 칵테일(알렉스하님 정말 감사합니다!!!)을 엄청 먹었는데 '아무말 대잔치'가 되어도 서로 웃고 떠들고 재미있었다(이거 진심임).
앗아... 이렇게 많이 마실 줄은 몰랐다... 한 새벽 2시 반에 헤어졌던가?!
N버스 타러 두 분이 가시고 좀 남아있다가 3차에서 운영진분들이 끝까지 술을 같이 마시고 남아계셨고
성실님께서 너무 취하셔서 집에 조심히 돌아가셔야 하는데 하면서 걱정이 되었다.
다행하게도 오늘 생존 신고를 톡으로부터 들을 수 있어서 마음이 놓였다.
나도 새벽 택시 타고 자취방으로 들어와서 잔건지 깬건지 모른 상태에서 누워 있었다.
(3) 정말 즐거웠습니다 ㅎㅎ 다들 말씀도 잘 하시고 즐거운 이야기 많이 할 수 있어서 굉장히 즐거웠어요.
정모라는 것을 처음 나가보는데 다들 친절하고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정말 빨리 가서 아쉬웠어요 ㅠ
아직 술이 덜 깼는지 두서가 없습니다...
아무튼 정말 즐거웠고 고마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