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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9
Level 3   조회수 28
2019-05-09 21:54:06
지치고 힘든 하루다. 심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다. 웬만해선 힘들다고 징징대더라도 대놓고 ‘힘들다’라고 경우는 드물다. 정말 힘들다! 그래도 뭐 어쩌겠는가. 나만 힘든 것도 아니다.
오늘은 생각나는 대로 퇴고 없이 글을 작성하련다. 동아리를 탈퇴했다. 대인 관계를 중신시키기 위해 나를 다수의 사람에게 드러내야 한다고 자주 생각했었다. 말년 때는 학교로 돌아가면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잘 생각해보니 나의 강박이 아니었을까 싶다. 나를 너무 몰랐다. 내향적 성격이 강하다는 사실을. 탈퇴를 정말 오래 고민하였다. 이 또한 성장통이라 믿고 이겨내는 과정에서 배울 점이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말이다. 문득 확신이 섰다. 나는 너무 지쳤고 빨리 소진되었다. 단순한 삶을 간절히 원했다. 탈퇴 허가를 받아낼 때까지 2시간이나 걸렸다. 메시지 하나하나를 입력하는데 30분 넘게 고민했다.
오늘 리눅스 전공 수업에서 교수님이 후기 근대주의 사회학자들(바우만, 벡, 기든스)을 언급하시면서 현대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잠깐 설명하셨다. 기존에 책을 읽으면서 많이 고민했던 문제들이 나왔고, 교수님이 말하고 싶은 메시지가 예측되었다. 자랑하려고 이런 말을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본디 생각이 많아서 고민하게 하는 매체들에 쉽게 빠진다. 근대성은 고등학교 때 ‘윤리와 사상’이라는 과목을 공부하면서 굉장히 공을 기울여 생각했던 주제이다. 현대도 근대의 연속인가? 무엇으로 근대를 규정할 수 있는가? 근대의 산물인 자본주의, 민주주의, 대중문화가 어떻게 변모되고 지금은 어떻게 영향을 주고 받는가? 등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 진중문고로 우연히 접했던 책인 한병철의 의 강렬한 메시지가 떠오른다.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발달로 한 개인이 소비자와 시민으로서 억압적 권력 구조에서 벗어났지만, 이들은 영악하게 발전하여 개인에게 자유를 대가로 최대한의 생산성을 발휘하도록 했다. 현대인들은 스스로를 착취하게 되었고 비판적 시각이 사라졌다는 내용일 것이다. 정확하지 않다.
무한 경쟁으로 축약되는 사회에서 나는 벗어날 수 없는 것일까? 결국 착취당하고 소멸하는 존재인가? 초인을 원하는 세상인 것 같다. 난 지금 희뿌연 연기 아래서 주정 부리며 걷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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