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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드를 먹기 위한 분투
Level 4   조회수 81
2019-05-17 16:08:20
요며칠 참 힘들었습니다. 약을 먹으면 머리가 둔해지고, 충동을 다스리기 힘들며, 바로 방금 전에 한 일이 떠오르지 않았어요. 문제를 풀면 2문제는 2번을 보고 4나 3으로 적어서 틀리고, 망설이지 않고 답을 골라서 안 틀리던 독해를 틀렸습니다.

 

요컨대 약을 먹자 약 먹기 이전 증상들이 더 심해졌어요. 콘서타 18mg이요. 원래는 페니드 5mg를 받았는데 병원에서 이제 줄 수 없다고 하셔서... 5일 정도 그렇게 콘서타를 복용하면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아니 진짜 이게 이렇게 힘든지 몰랐는데 오늘은 정말 샤워하면서 울었어요... 와 감동받아서 우는 걸 빼면 10년만의 일이었어요.

 

병원에서는 페니드와 콘서타의 성분이 같으니 상관없다고 생각한 겁니다. 제가 콘서타로 괜찮았다면 7년 전 첫 처방때 콘서타 18mg에 머물러 있었겠죠. 너무 힘들다고 엊그제 병원에 다시 가니 선생님이 약을 잘라서 먹으라고 하셨어요.

 

성분은 같으니, 서방형인 콘서타를 자르면, 속방정인 페니드와 같은 효과가 나온다고 하셨어요.

 

아니었습니다.

같다면요. 오전 10시에 먹은 약효를 오후 10시에 느낄 리가 없죠.

 

그러던 와중에 에이앱 분으로부터 콘서타가 부위별로 구성요소가 다르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말씀해주신분도 확신하신 건 아니었고요.

 

저는 정말 절박해서, 그리고 선생님이 약 잘라도 불법이 아니라고 하셔서, 약을 아예 막 부숴 봤습니다.

 



 

보이시는지요? 색만 다른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뭔가가 다릅니다. 페니드와 완전히 구성요소가 같다는 말씀은 적어도 맥락 없이 액면 그대로는 틀렸어요. 못해도 색이 다르네요.



 

사진이 흔들렸습니다만, 콘서타 한쪽에 오목하게 파인 부분이 보이실 겁니다.

 



 

반대쪽에는 없습니다.

남은 콘서타 세 알을 박살내고

 



 

제가 알게 된 것은

오목하게 파인 부분이 없는 부분

그쪽에 회백질 요소가 있다는 거였습니다. 저는 그냥 페니드랑 색이 같으니까 저 흰색 부분만 한번 더 잘라서 복용했습니다. 정말 절망적인 심정으로요.

11시에 복용했고 복용하자마자 페니드와 같은 효과를 느꼈습니다. 지금은 세 시 사십분입니다. 지금까지, 페니드와 다른 기분은 들지 않습니다. 단순하고 뒤끝없달까요.

오늘 병원에 가서 여쭤보았더니 회색 부분은 코팅이라고 하셨어요. 그 자체로 어떤 각성 역할을 하는 부분이 아니고요. 회색부분만 빼기 어려울테니 망치로 깨서(약 커팅기는 가위랑 다를 거 없다고 하시면서 망치를 추천하셨습니다.) 복용하라고 하셨어요.

 



 

오로스 기술이 위대해서 콘서타를 자르기 힘들고 오용도 힘들다는 기사도 있네요. 어쨌든 전 병원 옆 다이소에서 커팅기를 샀어요.



 

다이아몬드 칼 의문의 1패.

 



 

절반으로 자르고,

오목한 면이 없는 매끈한 절반을 버렸습니다. 그리고 오목한 부분이 있는 나머지 절반을 한번 더 잘라서

 



 

이렇게 해뒀습니다. 오른쪽 흰색은 인데놀입니다.

 



 

아 더러워진 책상이 제 지난 5일 같네요.

 



 



 

열심히 삽시다.

그래도 전 회복력이 있는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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