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형설지공 조회수 29 2019-05-14 05:35:16 |
어제 일기를 제대로 쓰지 못하여 단상으로 대체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1. 공연히 우울감이 밀려왔다. 오후에 운동을 마치고 강의실에 들어갔을 때부터 문제가 있었다. 돌이켜 생각해봐도 책을 읽고 있었던 사람들은 내게 쉽게 말을 걸지 못했을텐데, 내게 인사를 하지 않고 무시한다고 왜곡해서 받아들였다. 수업이 끝나고 귀가할 때까지 우울했다. 마음이 위축되고 자존감마저 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아무리 곱씹어봐도 내가 과도하게 해석한 것인데 뭐가 그리 문제였을까? 그리고 불쾌함에 오래 머물렀던 것일까?
2. 오늘의 운동량은 갑자기 과도했을지도 모른다. 최근 살이 다시 찌고 있어서 평소보다 무리해서 달렸다. 근성을 발휘하여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완수했지만, 온몸이 이렇게 피로할 줄 몰랐다. 과유불급이다. 무리하게 욕심내지 말자.
3. 정작 중요하고 마감일이 임박한 과제를 안하고 있었다. 도망친 곳에 천국은 없다고 하던데 지금이 딱 그 상황이다. 이 지긋지긋한 벼락치기! 이 굴레에서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스스로 자초한 고통에서 허우적대는 내게 쓴 웃음을 아니 지을 수 없다.
4. 늦은 출발에 괴로워하고 있다. 남들은 저만치 멀리 떨어져서 달려가고 있는데, 나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 언제쯤 내공이 쌓이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몰입과 성취감에서 즐거움을 얻는 나 자신이다. 보람있는 하루를 살아내지 못한다면, 투쟁하여 결과를 쟁취하지 못한다면 언제 또 무너질지 모르는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