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빌린 책의 제목은 ‘나답게 살자’이다. 타지생활 하면서 도서관에 처음 오는데 향수병과 우울함이 커져서 그런지 요즘 내 자신이 누군지 어떤사람인지 정말 모르겠다… | |
![]() 모든건 내 머릿속에 떠다니는 잡념이 만든거였다. 흙탕물이 된 시냇물이 가라않을 때까지 멍하니 쳐다보다 도서관으로 내려가서 책을 한권 빌렸다. | |
어디선가 웅성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주위엔 아무도 없는데.. 아무래도 산책로 옆 시냇물에서 들려오는 소리 같았다. “야, 오늘 미세먼지 왜르케 심하냐?” “그러게. 마스크 챙겨왔어야지.” 어디서 들려오는지도 모르겠는 이 대화에 나는 고개를 갸우뚱 했다. 미세먼지가 많다니? 최근 미세먼지로 하늘이 찌뿌둥하긴 했지만 엊그제 비가 오면서 싹 씻겨 내려가 유난히 맑은 날 이었다. 도대체 어디서 소리가 들려오는 거지? 하고 두리번 거리는데 또다시 말소리가 들려왔다. “아휴 진짜 황사가 왜르케 심한 거야? 당최 앞이 보이지가 않네”, “그러게 작년에 공기청정기 한대 장만하자고 했잖아요?” “공기청정기가 다 뭐야 수질청정기지. 그냥 마스크나 잘 끼고 다녀. 아가미에” 명확하게 들려오는 대화였다. 수질청정기? 마스크를 아가미에 껴? 이게 다 뭔소리? 아무리 둘러봐도 사람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다만 어제 내린 비로 인해 시냇물이 온통 흙탕물이었다. | |
허무한 감정을 달래고자 도서관에서 나와 산책로를 걸어본다 | |
평화롭기에 스트레스를 덜 받지만 내가 느끼는 허무한 감정 | |
그래도 도서관이 주는 특유의 편안함이 좋아서 가끔씩 가보게 된다. 이 조용함은 날 한없이 평화롭게 만들어준다. | |
집 안에도 책이 있긴 한데 .. | |
사실 지금 집도 십오분 이십분 거리에 도서관이 있긴 하지만 .. 대부분 집에 있으려니 소용 없으려나 | |
무엇보다 도서관만의 고요 혹은 일정한 소리들이 나를 편안하게 한다. 다음에 이사갈 집은 무조건 도(서관)세권으로 갈테다 ! | |
빛바랜 종이에 쌓여 있는 먼지 냄새와 투박해서 더 익숙하게 느껴지는 책장들이 놓인 풍경이 들어온다. 한 걸음 들여 놓을 때마다 긴장과 설렘이 서로 자기가 맞다며 들썩 거린다. | |
걸어서 도서관에 갔다. 아유 예전에는 거뜬히 가던곳인데 이제는 힘들어서 못다니겠구나. 갑자기 집 근처 도서관에 애정이 생긴 것 같다. | |
눈 앞에 보이는 하천길을 따라 걸었다. 걸으며 땀이 삐질삐질 흐르는데도 불쾌하지 않았다. 인간은 꼭 부재를 느껴야만 소중함을 아는건지. 장마의 끝, 난생 처음으로 여름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 |
“아” 오랜 장마끝에 마주한 햇님이 반가워, 그의 빛으로 환해진 세상이 고마워 깊은 숨과 함께 외마디를 뱉었다. | |
집을 나서자 환한 빛이 나를 감싸안았다. 그 빛을 바라보던 나는 자유함을 느끼고 이렇게 말했다. | |
”이라고 말하고 나는 집을 나섰다 | |
그래도 희망이 내일을 볼수 있는 힘이 되는것 | |
희망은 깨지기 위해 있는 것 | |
전 제가 살고 있는 이 세상도 잘 모르겠는 걸요. 과연 제가 그 무한한 가능성이란 것을 깨달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더 복잡한 세상이라면 알고 싶지 않네요. 전 붕어싸만코나 먹으러 가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쇼. | |
"우리가 머무르고 있는 우주는 단지 무한한 가능성들 중의 하나일 뿐, 그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신비로운 세계들이 존재하네" 그래서 난 말했다 | |
나는 사실 이 세계의 비밀을 알고 있는자라네. 자네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주러 왔네라고 말하며 입을 뗐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