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울땐 역시 신서유기를 봐야한다,,아무생각이 없어지고 웃음만 남게 되니까, 핸드폰으로 신서유기를 틀고 웃다가 서서히 잠에 든다 | |
분명 인기척이 있는데 아무도 없다. 귀신인가.. 항상 이럴 때면 귀신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무섭다. 내 머릿속에 귀신은 그렇게 좋은 이미지는 아닌 것 같다. 왜 이렇게 이미지가 안 좋을까? 만화 캐스퍼는 귀여운 이미지인데.. 남량특집 그리고 공포 영화들에서 자주 본 여자들. 괴상하게 분장을 하고 끔찍하게 정말 소름 돋게 그렇게 나온다. 그런 귀신 꿈도 꿨고 가위 같은 것도 눌린 것 같다. 이건 도대체 누가 만든 걸까. 무섭게스리... 생각을 전환해야겠다. | |
똑...똑...또옥... 셔츠에서 흘러내리는 물방울들이 바닥에 한 방울 두 방울 고인다. 조그만하게 고여가는 물방울에 덜컹 거리며 바뀌어가는 창문 밖 풍경이 작게 담긴다. 언뜻 유니콘도 보였던 것 같다. 멍하니 작은 풍경을 바라보다가 문득 시선을 느꼈다.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았다. | |
유니콘.. 내 애인은 유니콘인걸까. 존재는 하는걸까.. 갑자기 답답해서 다시 집을 나왔다. 이런 갑자기 어두워지고 쿵쾅거리고 하늘이 화난거같다. 그렇게 비가 쏟아지고 사람들은 대피하는데 나는 그냥 천천히 비를 즐기며 맞았다 근데 이거 비가 심상치 않게 쏟아진다 옷이 다 젖어버렸다. 멀리 나왔는데.. 다시 비맞으면서 돌아가긴 싫다. 조금 더 걸어가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타고 집으로가야지. 비맞았는데 태워줄까. 다행이다 버스기사가 못봤다. 뒷자석에 앉았는데 빗물이 옷에서 주르륵 흘러내린다. 비를 많이도 맞았구나.... 집에 가야겠다.. 우산꼭 챙기자.. | |
청소를 하다보니 집에 이상한 물건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부적모양 스티커가 붙어있는 유니콘 인형. 그것도 투톤으로 염색되어있다. 한두 개가 아니다. 갈기의 색도 통일되어 있지 않다. 하늘색과 검정색, 빨간색과 보라색 등. 모아놓고 보니 6개나 된다. 누가 가져다놓은 걸까? | |
집중도 잠시뿐, 자꾸만 죽어버리는 내 캐릭터를보며 습관처럼 또 자책한다. “이것도 증상중 하나인걸까?…” 또 갑작스런 망상에 빠질뻔 했다. 자꾸만 죽으니 흥미가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약간의 긴장감이 나를 각성시켜 정신이 조금은 또렷해졌다. 희뿌연 안개가 걷히며, 내 머릿속의 안개도 걷혀져갔다. 아주 간혹 있는 일이다. 이럴때면 그동안 하지 못했던 무언갈 해야한다. 지금이 아니면 또 의욕이 사라져 어딘가에 널부러져 있을거다. 부지런히 집으로 걸어간다. 한달만의 청소다. | |
언제 마지막으로 했을까 게임을 하며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희뿌연 안개에 가려진듯한 걸 보니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오래됐나 보다. 안갯속 기억 때는 이 게임의 주인공들처럼 세상을 구하고, 명예를 드높이는 사람이 되리라고 꿈꾸었다. 현실은 환각에 패배한 사람일 뿐이다. 현실을 부정하려 애써 오락에 집중해본다. | |
그곳은 다름 아닌 어릴 때 자주 가던 문방구 앞이었다. 문방구 앞에는 많이 낡아 삐거덕 되는 오락기기와 의자가 있었다. 그래도 작동이 되는지 소리가 희미하게 들린다. 추억에 젖어 의자에 털석 앉아 주머니에 있던 동전 두개를 넣어 게임을 시작한다, | |
![]() 빗방울을 미스트 라며 생각하고 걷다보니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얼마나 걸었을까.저 멀리 불이 켜져 있는 곳이 하나 보였다. | |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촉촉한 빗방울을 맞으며 눈을 떴다. 하늘은 어둑어둑해졌고, 지나가는 사람 한 명 없고, 고요한 밤이 되었다. 그동안 머릿 속이 너무 복잡하고 혼란스러웠는데, 마치 세상에 나 혼자 남은듯 적막하다. 그런데, 이상하게 기분은 나쁘지 않다. 혼란스러웠던것에 지쳤던 것일까... 이런 고요함과 적막함, 그리고 안개속을 거닐고 있는 것 같은 멍함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게 느껴진다. 그 옛날 힘든 일이 생겨서 술을 진탕 마시고 필름이 끊겨서 쓰러졌던 날도 어떻게든 집에 들어가있는 내 모습이 기억이 났다. 사람이란 생각보다 안 죽고 질기게 살아갈 수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 |
![]() 살아있음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뒷간에 가서 변 냄새를 맡았다.드디어 게워내기 시작했다.그리고 변소를 나오며 하늘을 보자 현기증을 느끼며 쓰러졌다 | |
잠에서 깨어난다. 저녁노을이 지고 있다. 요즘 비상식적으로 잠이 늘었고, 또 불규칙해졌다. 생체 리듬은 깨진 지 오래고,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분할 판단력을 점점 상실해가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자 갑자기 속에 있던 것이 올라왔다. 나는 급히 화장실로 뛰어가 속을 게워내려 노력했다. 하지만, 빌어먹게도 쉽사리 내뱉지 못했다. 세상에 쉬운 게 없다지만, 내 몸뚱이 하나마저 그럴 줄은… 하지만 살고자 하는 의지가 도대체 뭔지… 난 고통 속에서도 여전히 죽지 않았다. 마치, 죽음에 대한 열렬하고 작은 저항 같았다. '그래, 빌어먹을 살아 있어. 난 살아 있다고!' | |
![]() 처방 받는 약은 계속 늘어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기분은 좋다. 약이 늘어난다는 것은 내가 더 아프다는 것을 단적으로 나타내주는 것인데, 왠지 이 약들이 나의 모든 문제들을 구원해줄 것만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먹고 나면 내가 준비하던 시험에 착 합격하고 다이어트며 외모, 성격 모든 것을 고쳐줄 것만 같은 이상야릇한 느낌이 든다. | |
![]() 오늘은 예약 당일. 병원에 갓다. 의사선생님 왈 "변비입니다." 뭐라?! 않이... 내가 변비라니!!!! 똥을 쌀 수 없다.. 그 말인가? 어쩐지 식은땀이 난다 했다. 정신과에서 변비 진단을 받다니. 난 기존 약에 [신일엠] 정 두 알 씩을 더 처방받아 집으로 왔다. | |
![]() 내가 먹는 약들은 대체적으로 알이 크다. 여러 개를 한 입에 넣어 삼키기가 힘들지만 오죽하면 내가 이렇게 먹겠는가. 사흘 전부터 잠이 잘 오지 않아 술과 함게 그 굵은 약들을 한꺼번에 삼키기 시작하였다. 병원에 가서 말하면 주치의 선생님이 대노하겠지. 하지만 환각을 보고 제대로 잠을 잘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괴로워 미칠 지경인데 어쩌겠는가. | |
내 맘과는 다르게 눈부신 햇살을 등지고 늘상 찾던 병원으로 향했다. 익숙하면서도 매번 낮선 향이 코를 찌른다. 그리고 친해질 법도 하다만 아직도 데면데면한 원무과 실장님이 가볍게 목인사로 맞이해주신다. 사실 내가 환각이 보이는 연기를 할 수 있는 건 실제로 환각이 보이고 그게 환각이라고 깨닿는 순간 적어놓기 때문이다. 오늘도 한달치 향정신성 알약을 처방받아 돌아온다. 약값 버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매일 아침 약을 먹으면 환각과 환청은 사라지지만 일부러 그것들에 둘러싸이기 위해 가끔 약을 거르기도 하고, 환각이 심해지는 날은 모아서 한 번에 두세알씩 삼키기도 한다. | |
![]() 그렇게 날이 밝았다. 난 여전히 길 가운데 서서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본다. 이곳에서 나 한 사람의 의미는 전혀 대단치 않다. 그저 1/n의 정도일뿐이다. 아니 그보다 작을지도 모른다. 결국 물음은 하나다. 내가 대단하지 않다면 내가 가치있어지는 곳이 어디인지.. 그것이 바로 내가 풀어야 할 숙제인 것이다. | |
![]() 새벽 6시의 세상은 아직 고요했다. 잠들어있는 세상이 깨어나기 직전, 찰나의 고요함과 어스름하게 밝아오는 검푸른 하늘이 가빠오는 호흡을 진정시켜주었다. 그렇다. 상처받았던 과거를 시간 속에 묻어두면 그곳에선 언젠가 희망이라는 새싹이 돋아날것이다. 이제 머지 않았다. 늘 그렇듯, 밤이 지나면 아침이 찾아올테니까. | |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호흡을 가다듬고 떠올려보아도 생각이 나질 않았다. 난 아무 옷이나 집어 입고,운동화를 신고 집앞 공원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 |
새벽 6시. 세상은 파랬고, 내 몸은 식은땀으로 덮여있었다. 머리가 띵하고 울리며 두통이 찾아왔다. 악몽을 꾸고 나면, 이따금 날 괴롭히는 이것. 나는 두통약을 찾기 위해 선반을 뒤적거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