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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꾸준히 읽기로하고, 표지를 넘겼다. 아, 맞다. 소리내어 읽는게 그렇게 좋단다. Prologue는 이렇게 시작한다. | |
백스테이지를 내려오며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 건 책 읽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다. 난 책을 읽고자했지만 어느새 세계적인 명성의 드러머가 되었다. 툭툭- 피곤해진 몸을 의자에 뉘이며 다시금 책 표지를 두드린다 툭툭- 툭-읽을까 말까 읽을까 말까 | |
공연을 잘 마치고 내려와서 그동안 나를 묶어두던 무언가가 해방된 듯 편안함이 느껴졌다. | |
사랑에 대한 답을 얻은 나는 다시 스틱을 쥐고 관객 앞에 나섰다. 이제는 나만 즐겁기 위한 무대가 아닌 관객이 원하는 무대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받은 사랑 이상으로 돌려주기로 마음먹었다. | |
사랑이란.. 내가 원하는걸 주는게 아닌, 상대가 원하는걸 주는 거다. 또한, 사랑은 오래참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것이다. | |
사랑이란 조건없이 주고 또 주고 그리고 주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것 아닐까요 | |
전설... 너무나 듣고 싶던 말이었다. 언제나 사랑받기를 갈구하던 나는 이젠 사랑받지 못한다는게 무엇인지 가물가물하다.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아서 사랑이 뭔지 잊었다. 그래서 사랑이라는게 뭔데? 사랑이 날 살린 걸까, 망친 걸까? 혼란에 빠진 나는 과감히 전설이란 수식어를 버리고 사람들을 찾아갔다. 그리고 질문을 던졌다. 너희는 사랑이 뭐라고 생각해? 나의 물음에 한사람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 |
관객들의 함성과 함께 스틱을 쥔 내 손은 어느새 무대 위에서 전설이 되어가고 있었다. | |
![]() 그렇게 나는 두드리는 것에 재능을 발견하게 되었고 세계최고의 드러머가 되었다 | |
이걸 읽는다고 뭐가 달라지긴 할까. 아니, 애초에 다 읽을 수는 있을까… 걱정과 불안에 괜히 표지를 두드리며 시간을 끌었다. | |
그리고는 책 한권을 들고 자리잡고 앉았다. adhd 관련 서적이었다. | |
장고 끝에"도서관에서는 조용히 해주세요." 라고 대답하고야 말았다. 왜 그랬지... | |
혹시 책 다 읽었으면 나가서 저랑 산책 같이 할래요? | |
훤칠한 기럭지에 깔끔한 옷차림. 나도 모르게 빤히 쳐다보다가 눈이 마주쳤다. 남자는 가볍게 미소 지으며 내게 말한다. | |
정처없이 걷다보니 오래된 도서관 건물이 보여서 들어갔다. 관리가 잘 된 건물이라 내부가 깨끗했고, 은은하게 풍기는 책 냄새도 좋았다. 정신건강 관련 코너에서 책을 둘러보는데 시크한 도시남자의 향이 느껴졌다. | |
근처 도서관이 없는게 서럽다. 전자 도서보다는 종이 책이 좋은데. 책 계속 사기도 부담이고 그래서 책 읽기를 더 미루는 것 같다 | |
읽고 싶다, 읽고 싶다, 읽고 싶다, 읽고 싶다. 나도 남들 만큼만이라도 하고 싶다 중얼거리며 온몸의 피가 빠져나가는 것을 느낀다. 난 글은 못 읽어도 아픔은 읽을 수 있으니까... | |
그리고 지금 이 모든 글들을 보고있는 '나'라는 사람은 사람들이 쓴 내용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 계속 보고 또 보고있다. 5줄 되는 내용의 글이 나에게는 논문읽는 느낌이 된다. 그나마 나아진 것이다. 웰부트린을 먹고 있지만 어제까지만 해도 아예 읽어지지도 않았을것이다. | |
...욕구불만은 정신병을 부른다. 지독한 망상에서 벗어나자마자 극렬한 통증이 밀려왔다. 왼쪽손이 통째로 사라졌고 손목에선 피가 철철 흘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