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김동률 – 새로운 시작

이렇게 또 한 해가 저물고
여전히 난 세상이 어렵지만
내 옆에 나란히 함께 걸어갈 널 만난 걸 감사해
사랑해요
새로운 시작을 열게 해준 너

돌아보면 유독 힘들었던 올 초
한 살 더 먹기만 한 나의 초라한 시작

그러던 날 기적처럼 널 만났고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게 두근거렸지

지친 하루의 끝에 너의 목소리 그 하나로 내일을 내딛고
세상 끝에 서도 한 번 해 볼만 할 것 같았어

벌써 이렇게 또 한 해가 저물고
여전히 난 세상이 버겁지만
어디든 나란히 함께 걸으며 마주보면서
매년 올해처럼 뜨겁게 살 수 있기를

산다는 게 매일 전쟁 같던 하루
어제와 늘 같던 오늘에 겁이 났었지

지친 하루의 끝에 축 쳐진 어깨 위
포개진 너의 그 온기로
세상 다 가진 듯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어

이제 이렇게 또 한 해가 저물고
새 달력을 채워가야 할 시간
아무리 헤매도 길을 잃어도 오래 걸려도
너와 함께 라면 벅찬 새로운 시작 너와 함께

 

김동률 크리스마스 앨범 ‘kimdongrYULE’  – 새로운 시작(feat. 박새별)

 

 


 

정말 너무도 사랑하고, 좋아하는 노래이다.

가사부터 노래의 분위기와 쓰이는 악기, 률님의 음색과 박새별의 듀엣.

 

한 해를 마무리 하며 들을 정말 좋은 노래다.

2011년 군대에 있을 때 이 앨범이 발매되고 그 이후 연말마다 한 해를 마무리 하며 듣게되는 노래이다.

노래는 상황과 환경에 따라 듣기 안성맞춤인 노래들이 많다.

계절에 따라, 자신의 감정에 따라, 자신의 상황에 따라.

 

음악을 정말로 사랑하는 아이지만, 그 중 김동률을 가장 사랑한다.

좋아하는 걸 넘을 정도로 좋아하고 행복을 안겨주면 사랑한다는 표현을 하고 싶다.

난 그의 공연과 앨범과 굿즈든 뭐든 따라다니니까.

꼭 이성 간, 가족 간, 친구 간에 사랑한다는 말을 써야하는 건 아니니까.

오죽하면 요새는 ‘최애(가장 사랑하는)’ 라는 말을 자주 쓰더라.

 

 

올해 초부터 힘들었던건 아니지만, 11월 초부터 12월 중순까지는 정말 너무도 괴롭고 끔직한 시간들이었다.

2주 연속 주말도 없이 출근과 야근을 하기도 하고, 한달 넘게 내내 바쁘고, 처리해야할 일도 많았고,

내가 처리하기 감당하기 힘든 일들도 있었다.

 

그 한달의 시간동안 난 너무도 몸과 마음이 병들었었다.

심한 어지러움증과 가슴통증과 호흡곤란과 두통에 시달렸었다.

아프면서도 난 일을 해내야하는게 더 가혹했었다.

그 기간동안 난 퇴사하려는 생각도 했었다.

 

그 인고의 시간을 이겨낸 후 나에겐 너무도 좋은 보상을 받게 됐다.

신입사원 직무평가 PPT 발표에서 1등을 하였고, 회사 내 우수사원포상도 받았다.

ADHD로서 난 남들보다 몇 배의 노력을 했어야 했고 그 노력이 빛을 발했는지 이러한 보상이 주어진단다.

 

신입사원 직무평가 PPT 시상식 에서도 각 팀장들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임원에게 상을 받는 순간은 정말 영광의 순간이었다.

 

그리고, 2018년 1월 2일 시무식 행사에 난 전직원이 지켜보는 앞에서 우수사원 포상을 받을 예정이다.

영광의 순간이 예정되어 있다.

시무식 행사 이후에는 임원과 각 팀장들과 우수사원들이 함께 점심식사로 한정식을 먹는다고 한다.

감개무량하다. 좋은 식사와 포상금과 상장과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누리게 되는 영광의 순간.

 

ADHD로서 내 자신이 보잘 것 없다고 생각 해오고 자존감이 높지 않은 나인데

이런 대접을 받아도 되는지요?

왜 얼떨떨할까요. 그만큼 이전엔 인정받지 못했고, 주위 사람들한테 따뜻한 말, 보통의 대접을 받지 못했기 때문인지요.

 

누리렵니다.

 

이 노래를 꺼내어 들으며 이 한 해를 잘 마무리 하렵니다.

서울에서 에이앱 사람들과 함께 보내고, 그 다음 날은 저의 15년지기 베스트프렌드와 함께 새해를 맞이할 겁니다.

 

2018년에 나의 존재는 더 빛이 날겁니다.

“김동률 – 새로운 시작”의 2개의 댓글

  1. 우와 정말 감격스런 글이네요. 소망님은 꿈인가 생시인가 하겠어요. 고진감래네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