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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한테 개꿀잼 몰카를 당했습니다

부모님께서 어느 순간부터 제가 침대에 늘어져 있을 때마다 넌 그냥 게으른거라고 말씀하시고, 크게 말다툼을 하면 정신병원에 가야한다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셨는데,

알고보니 제가 언니한테 정신과에 가보겠다고 말했던 걸 언니가 그대로 부모님께 얘기했었더라구요.

부모님한테 저런 얘기 듣고싶지 않아서 고등학생 때 계속 병원 안 가고 미루다가 성인 돼고 나서 갔던거고, 그 때 가장 친했던 친구 한 명이랑 언니한테만 얘기를 했던건데, 결국 그 친구와도 그 일로 절교하고 가족들한테도 병신 취급 당하게 됐네요.

제가 뭘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상황이 너무 제가 감당할 수 없게 돌아가는 것 같아요.

부모님께서 계속 저한테 ‘너는 세상에 의지할 사람 한 명 없는거냐’ 라는 식으로 얘기를 하시는데 (아마 정신과에 갔던 걸 자기한테 숨겼다는 것 때문에 화가 나셨나봅니다), 뭐, 이젠 정말 그런 상황이네요.

안 그래도 사람 잘 못 믿는 성격이었는데 이런 일을 겪고 나니 앞으로 다시는 스스럼 없이 사람을 대하지 못할 것 같아요.

남들처럼 편하게 대하면서 모든 걸 털어놓을 수 있는 가족이나 친구, 애인이 있는 삶은 저한테 영영 불가능하겠죠.

“가족들한테 개꿀잼 몰카를 당했습니다”의 3개의 댓글

  1. 저도 여러가지 이유로 친구들을 잃고 한동안 그 생각을 했는데… 결국 어떤 관계든 그렇게 믿지 못할 상대가 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애인이든 부부간이든 친구간이든 부모자식간이든… 최근 부모님 친구분들을 보면 나이 60에 가까워서 부부간에 파경이 오기도 하고요. 그런 걸 듣고 보다 보면 그냥 그런 사람 딱 한명만 살면서 일관되게 있어도 아쉬운 삶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역으로는 그런 사람 삶에서 한명만 있어도 된다는 결론이 나더라고요… 힘드시니 영영 불가능할거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어떻게 보면 그렇게 일관적인 관계는 사람보다 동물이 주는 것 같다는 느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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