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말.. 피곤하다. 그런 와중에 글을 쓰는 건.. 오늘 마음에 걸리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내 주의력결핍이 만들어내는 꼬인 실타래 같은 일들… 26년 4개월을 살면서.. 많이 많이 겪었던 일들.. 오늘 그런 일들을 많이 겪었다. 하나.. 길거리에서 웃어른의 인사를 모른 채 지나쳤던 일.. 그래서 웃어른이 심기를 불편하게 한 일.. 둘.. 사람 얼굴을 기억 못하고 방금 전에 있었던 일을 기억 못해서 젊은 사람이 왜 그러냐는 다른 사람의 따가운 시선을 받은 일.. 반복되는 일들.. 정말 지겨운 일들.. 내가 정말 왜 이럴까.. 의문이 드는 일들.. 이런 일들로 인해 원망의 화살이 나에게로 향해서.. 화도 나고 많이 울었었다. 하지만… 이제는 자책하는 게 아니라.. 그냥 무념하려고 한다. 그래서.. 주의력결핍 때문에 일을 당했을 때.. 그 순간에는 눈물 대신 다른 일을 하면서 신경을 돌렸다. 그런데.. 그 순간이 한참이 지나고 나서.. 하루를 마무리하려고 하는 순간에.. 마음에 걸림으로 남아.. 이렇게 글을 끄적거리지 않으면..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을 것 같았다. 글을 쓰는 와중에도.. 지금 내 상황 그 상황 속에서 내 마음을 어떻게 포현해야할지.. 고민스럽다.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해서 트라우마를 만들어내고 있는 걸지도 모르고.. 나 자신을 연민의 틀에 가둬놓고 내 자신을 세상에서 제일 가엾고 측은한 존재로 바라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나는 지금.. 반복되는 내 문제를 내가 알면서도 못 고치고 있다. 이건.. 내가 주의력결핍을 앓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또 다른 의미의 종교적인 해석은.. 나의 업.. 죽을 힘을 다해서 끝도 없이 노력해야할.. 평생 숙제 같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어떤 작은 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큰 눈덩이처럼 부풀려져서 나를 힘들게 할 것만 같은 막연한 불안감.. 주의력결핍에 관해 내가 겪었던 아주 작은 일들부터 큰일까지..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책을 쓰라고 하면 써낼 수 있을 것 같을 정도로.. 주의력결핍은 내 삶을 흔들고 있다. 그래서 눈물이 난다. 오늘처럼.. 주의력결핍 때문에.. 바보짓하고 다니는 걸 일반 사람들에게 들키는 순간이 많을 때면.. 내 자신이 너무나도 초라해지고 알 수 없는 위화감이 들고.. 보통 사람과 다른 사고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에.. 쓸쓸함과 외로움이.. 차가운 파도처럼 내 마음을 비집고 밀려온다. 또.. 또.. 쓰다보니.. 공허함이 가득 글귀가 써진다. 이렇게 라도.. 잡념 덩어리.. 쓰레기 같은 글이라도.. 쓰지 않으면.. 마음이 너무너무 허전해서 견딜 수 없을 것 같다. 내 마음 상태를 요약해서 말하면.. “지독하게 외롭다.” 이 공허함을 메꿀 수 방법은.. 심리 치료 뿐일까.. 심리 치료.. 마음이 다치고 아픈 사람들이 받는 건데.. 나는 전쟁을 겪지도 않았고.. 아주 좋은 세상에 삼시 세끼 밥 잘 먹고.. 잘 살고 있는데.. 대체 내 마음은 무엇이 이렇게 괴롭고 힘든 지 모르겠다. 인지 능력이 완벽해야 하는 내가.. 어딘가 결핍되어 있다는 사실에.. 드는 불안감으로 인한 공허함일까.. 낮은 자존감의 문제.. 내 마음의 문제를 떠올릴 때면 모든 게 물음표인 의문들로만 가득하다.

저랑 진짜 똑같네요… 젊은 사람이 왜그러냐 ㅋㅋㅋㅋ.. 저도 요즘 한없이 낮아진 자존감때문에 너무속상한데.. 진짜이거 방법이 없는건가 싶고 그냥 일다니기가 싫어지고ㅜㅜ … 이런 말이 힘이 될지 모르지만 힘냅시다…
와 진짜 지독하게 외롭다는 표현 너무 공감가요. 특히 애이앱 블로거 되기 전엔 진짜 끔찍했어요…ㅠㅠ
저도 얼굴 잘 기억 못하고 (안경 쓰거나 벗거나 머리 많이 자르면 진짜 못알아보기도 해요 ㅠㅠ) 그래서 공감가요 ㅠㅠ
심리치료는 전쟁을 겪은 사람, 재난사고로 인한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만이 받는건 아니예요.
따돌림을 당하지 않더라도 ADHD 증상으로 인하여 인생에 걸친 스트레스가 지속된다면 계속 달구님을 괴롭히는 트라우마가 되지요.
심리치료는 솔직히 말하면 별 특별한건 아녜요. 그저 자신의 말을 다 내쏟으며 해소를 하기도 하지만, 상담사의 솔루션을 받기도 하고, 상담사의 진심어린 경청을 받는거죠.
(저에겐 큰 치료가 됐지만.)
ADHD로 인한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는 ADHD라는 근원이 해소되지 않으면 심리치료를 하여도 다시 힘들거긴 할거예요.
심리치료 만큼의 효과는 아니더라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 자조모임 참석도 좋습니다.
자책하지 말아요. 전쟁을 겪지 않았어도 뜨신밥 먹고 잘 자랐어도 마음이 외롭고 힘들 수 있어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저는. ㅎㅎ 세상엔 못살아도 기운넘치는 사람이 있고 잘 살아도 불행한 사람이 있잖아요. 성장이 더딘 저희가 지금부터라도 많이 공부하고 노력하면, 보통 사람들 만큼은 아니더라도 살아가는데 충분한 행복을 갖고 살 수 있을거예요. 힘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