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중순의 생각

1.

오늘은 의사샘의 말씀대로 달리는 동안 오감을 활성화시키려고 했다.

달리기 시작하면 심장에서 따뜻한 기운이 올라온다. 그렇게 온몸이 따뜻해지면 팔과 다리를 움직이는 감각만 느껴진다. 아 그리고 시원한 바람. 바람은 피부의 따뜻한 습기를 닦아준다.

공원 입구에 들어서니 옅은 꽃과 나무냄새가 났는데 정확히 알 수 없어서 숨을 깊이 들이쉬며 달렸다. 아카시아 향기가 확실했다! 아카시아 향기를 지나니 이번에는 할머니 댁 근처의 논밭에서 맡았던 풀잎냄새같은게 났다.

달은 얕은 구름에 가려져 있었는데 구름에 투과되어 보이는 달빛이 평온하게 느껴졌다.

 

2.

오늘은 달리면서 엄마 생각을 했다. 엄마는 내가 본 사람들 중 가장 적응력이 강하면서도 다정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아빠같은 사람이 되고싶었는데 요즘은 엄마를 더 닮고싶어졌다.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나같은 사람이 태어났다는게 좀 이상하다. 어렸을때부터 아무리 부족함 없이 사랑을 받고 자라도 그냥 혼자 비뚤어지고 우울해지는 약하고 이상한 사람들이 있는데, 그게 바로 나같다.

왜 이렇게 크고 나서야 깨닫는걸까..

 

3.

학교를 다니는게 힘든데, 나한테만 이렇게 힘들다는 사실이 나를 더 힘들게 만든다. (그렇다고 그렇게 엄청 힘든건 아님)

엄마는 내가 남들 다 할때 안해서, 뒤늦게 하려니까 힘든거라고 하셨다. 맞는 말이다. 맞는 말일까…

 

4.

요즘은 에너지가 부족하고 동시에 에이앱 모임이 잦아져서 에이앱 분들과만 어울렸다. 어쩌면 에이앱이란 울타리는 너무 이해심이 많고 너그러워서 내가 더 약해지는게 아닐까 걱정이 된다……

에이앱 사람들에게는 배우는 점이 많다. 최근 느낀것은 더 신중해지는게 좋겠다는것, 다른사람에게 신뢰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동시에 경솔하고 가벼운 스스로가 부끄러웠다……흑흑….

 

5.

내일부터는 다시 약을 꼬박꼬박 먹어야겠다. 운동하고, 약먹고,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기. (마음의 평정을 유지해야 함을 까먹지않기)

이것이 현재 생각하기에 나를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주는 요소들 같다.

 

 

오늘 아침 우연히 맘에 드는 아티스트를 찾았다! 유튜브 최고

4 thoughts on “2019년 5월 중순의 생각

  1. 새벽에페니드 답글

    저도 오늘 독서실에서 나오니까 확 하고 풀내음이 밀려왔는데 비도 안 왔는데 뭘까 싶었어요. 여름내음인가?

    • 성실 글쓴이

      그걸 여름밤 내음! 이라고 생각하고 싶네요

  2. 유그루 답글

    성실님은 자기관리를 잘하시는(아니면 자신과 잘 소통하는) 동시에 사람들에게 본인 특유의 뭔가 알수없는 좋은 에너지와 긍정적인 영향력을 많이 주고 계신것 같아요!
    음.. 뭔가 거리낌없고 밉지 않은 드문 매력의 소유자(?)
    (좀 오글거리실라나… 오늘 제가 왠지 모를 칭찬모드라 댓글을 다 이런식으로 달았네요… )

    • 성실 글쓴이

      자신과 잘 소통하는 사람이 되고싶은데 너무 큰 칭찬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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