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어제 일기를 제대로 쓰지 못하여 단상으로 대체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1. 공연히 우울감이 밀려왔다. 오후에 운동을 마치고 강의실에 들어갔을 때부터 문제가 있었다. 돌이켜 생각해봐도 책을 읽고 있었던 사람들은 내게 쉽게 말을 걸지 못했을텐데, 내게 인사를 하지 않고 무시한다고 왜곡해서 받아들였다. 수업이 끝나고 귀가할 때까지 우울했다. 마음이 위축되고 자존감마저 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아무리 곱씹어봐도 내가 과도하게 해석한 것인데 뭐가 그리 문제였을까? 그리고 불쾌함에 오래 머물렀던 것일까?

2. 오늘의 운동량은 갑자기 과도했을지도 모른다. 최근 살이 다시 찌고 있어서 평소보다 무리해서 달렸다. 근성을 발휘하여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완수했지만, 온몸이 이렇게 피로할 줄 몰랐다. 과유불급이다. 무리하게 욕심내지 말자.

3. 정작 중요하고 마감일이 임박한 과제를 안하고 있었다. 도망친 곳에 천국은 없다고 하던데 지금이 딱 그 상황이다. 이 지긋지긋한 벼락치기! 이 굴레에서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스스로 자초한 고통에서 허우적대는 내게 쓴 웃음을 아니 지을 수 없다.

4. 늦은 출발에 괴로워하고 있다. 남들은 저만치 멀리 떨어져서 달려가고 있는데, 나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 언제쯤 내공이 쌓이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몰입과 성취감에서 즐거움을 얻는 나 자신이다. 보람있는 하루를 살아내지 못한다면, 투쟁하여 결과를 쟁취하지 못한다면 언제 또 무너질지 모르는 일이다.

3 thoughts on “단상.

  1. 새벽에페니드 답글

    쓰신 내용만 봐도 여러가지 마음의 부담들이 있었고, 누군가에게는 그게 사소하게 여겨질지 몰라도 지공님께는 분명 무게가 있을 만한 일이네요… (눈치는 없는데 눈치는 많이 보는 사람으로서, 저도 아주 사소한 일로 번아웃됩니다)힘들어서 헉헉대는 나에게 자책이라는 짐을 지우면 더… 힘들지 않으신가요?충분히 열심히 하고 계세요. 괜찮고, 몇살까지 뭘 해야한다는 사회적 멍에(이런 공시생이 말하니까 설득력이 없군요)를 너무 신경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충분히 규칙적으로 일기 쓰시고 계세요. 우리들에게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가요… (요령껏) 힘냅시다! 좋은 하루 되세요!

  2. 성실 답글

    맞습니다 과유불급입니다 딱 적절한 시기에 끊는것이 열심히 하는것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느껴요

  3. 숙면 답글

    1. 왜곡.. 저도 참 그래요. 남은 그닥 큰 생각이 없는데 저 혼자 지레 겁먹고 상황을 나쁘게 해석하고 그렇습니다.
    그리 안하려고 해도 참 쉽지가 않아요. 아마도 우리 마음 깊게 불안이 자리잡았기 때문이겠죠…?

    3.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낙원은 없다. 베르세르크에서 나온 말인거 같네요 ㅋ
    저 역시 그걸 알기에 회사생활이 힘들어도 이직은 안하고 있네요.

    4. ‘늦은 출발에 괴로워 하고 있다’ 정말 저는 잘안다 할까요. 저는 23살에 새로 1학년이 됐었어요.
    그 때 다시 시작하게된 계기가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 이 말에 큰 힘을 얻었죠.
    늦은 출발을 한만큼 지금 더 달리면 됩니다. 저도 그러한 각오를 했었네요.
    하지만, 그러면서도 너무 불을 태우면 쉽게 지치고 번아웃, 슬럼프에 빠지죠.
    바로 마라톤과 같은 끈기로 적절히 불을 태우며 전진해야죠. 그러다보면 어느새 추진력을 받고 튀어오를 때가 있을겁니다.
    고군분투에 대한 결실이 언젠가 꼭 맺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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